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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델-플레밍모형] 20. BP곡선의 이해[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거시경제학 2022. 4. 23. 22:50
이번 시간에는 개방경제 분석 모형인 IS-LM-BP 모형을 다루기 전에 BP곡선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기존에 활용했던 IS-LM 모형에서는 사실 해외요소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IS곡선의 근간이 되는 케인즈 소득-지출모형에서도 암묵적으로 순수출(NX)의 존재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실 경제에서는 수출과 수입에 의해 국민경제가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를 반영할 수 있는 또 다른 곡선이 BP곡선입니다.
BP(Balance of Payment)는 국제수지를 균형으로 만드는 국민소득과 이자율의 조합을 나타냅니다.
이때 국제수지는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의 합으로 나타냅니다.
경상수지란 재화나 서비스를 외국과 사고파는 거래 즉 경상거래의 결과로 나타나는 수지(한국은행, 2022)를 말합니다. 여기에는 물건사고 팔아서 생긴 차이(상품수지)와 서비스를 사고 팔아 생긴 차이(서비스수지), 그리고 외국으로부터 얻거나 외국에 지출하는 소득 또는 배당으로 생기는 수지(소득이전수지) 등을 포함한 개념입니다. 우리가 보통 뉴스에서 수출 흑자라고 했을 때 그 수출의 기준이 경상수지가 됩니다.
반면 자본수지는 차입 또는 공여 등 순수하게 자본적 의미의 거래만을 통해 발생한 수지를 말합니다. 주식이나 채권 등을 투자하여 발생하는 투자수지와 단순한 외화 송금 등을 포함한 기타자본수지의 합계로 계산됩니다.
이론적으로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의 합은 0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경상수지가 적자라면 외국에서 벌어들인 금액보다 외국에 지불한 금액이 더 많기 때문에 이 차이를 메꾸기 위해서는 외국으로부터 차입을 해야되고 이 차입은 우리나라에 외화가 유입된 것이기 때문에 자본수지는 흑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경상수지가 흑자라면,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벌어들인 금액이 지불한 금액보다 많으므로 국내에 외화가 늘어나게 되고, 경상수지가 적자인 나라에 이만큼의 금액을 대출해주게 되면 우리나라로부터 외화가 빠져나간 것이므로 자본수지가 적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균형이 된다는 의미이고, 단기적으로는 통계 시점의 차이나 자산의 평가방식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합이 0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제 위의 정의에 따라 국제수지를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BP = ( X - Q ) + F
(BP : 국제수지, X : 수출, Q : 수입, F : 자본수지)
X-Q는 순수출로 경상수지와 동일합니다. 이제 수출, 수입, 자본수지의 결정요인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수출의 경우 실질환율(ε)이 높을수록 외화표시가격이 낮아지므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고, 해외소득수준(Yf)이 높을 수록 수출이 늘어날 것입니다. 반대로 수입은 실질환율(ε)이 낮을수록 국내표시 외국상품의 가격이 저렴해지므로 수입이 늘어나고 국내소득수준(Y)이 높아질수록 수입이 늘어납니다. 자본수지는 국내 이자율과 해외 이자율의 차이(r-rf)가 클수록 국내 투자 시 얻게 되는 수익이 높아지므로 자본이 유입되어 자본수지 흑자규모가 커지게 됩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식은 아주 자연스러운 가정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기존의 환율결정이론과는 배치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수출과 수입이 실질환율의 크기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환율결정이론 중 구매력평가설이 성립되지 않는 상황임을 가정한 것입니다. 또한 자본수지가 국내와 해외의 이자율 차이에 비례한다는 것은 이자율평가설이 성립하지 않는 상황을 상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보다 현실에 부합하는 분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BP곡선을 소득-이자율 평면에 그려보겠습니다. 소득이 상승한다면 수입이 늘어나므로 경상수지가 악화됩니다. 따라서 국제수지 균형을 위해서는 자본수지가 흑자가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외국자본이 국내로 유입되어야 하므로 국내 이자율은 상승해야 합니다. 따라서 국제수지균형이 되기 위해서는 소득과 이자율이 비례하게 됩니다.
우상향하는 BP곡선을 기준으로 위쪽은 국제수지 흑자에 해당하는 부분이며, 해당 영역에서는 국내시장에 외환이 초과공급되는 상황이므로 환율이 떨어지며 반대로 아래쪽은 국제수지가 적자이므로 외환의 초과수요가 발생해 환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경우의 BP곡선은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상향하겠지만, 극단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경상수지보다 자본수지의 영향이 절대적으로 크다면 이자율이 조금만 바뀌어도 자본수지가 극단적으로 늘어나거나 줄어들게 됩니다. 이 뜻은 경상수지가 적자 또는 흑자가 되더라도 국내이자율이 조금만 바뀌면 자본수지를 통해서 국제수지 균형이 달성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자본수지의 영향이 클 경우 경상수지와 무관히 국내와 해외이자율 차이에 의해 국제수지가 정해지므로 BP는 수평이 됩니다.
반대로 경상수지의 영향이 크고, 자본수지가 미미할 경우 이자율이 아무리 바뀌더라도 국제수지에 차이는 없으므로 BP는 수직이 됩니다.
그리고 개방경제를 고려한 IS-LM-BP는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본격적으로 IS-LM-BP 모형을 분석할텐데,
먼저 완전자본이동이 가능한 경우의 정책효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궁금한 점이나 지적할 사항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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