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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경제학] 역선택의 문제 - 보험시장
    [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미시경제학 2021. 11. 23. 23:19

    이번 시간에는 역선택의 문제가 나타나는 보험시장을 분석해보겠습니다.

    보험시장의 역선택 문제를 분석하기 위해 보험사와 보험가입자를 상정하겠습니다. 보험가입자는 사고확률이 높은 타입(H-type)과 낮은 타입(L-type)으로 구분됩니다.

    보험시장에서 역선택을 분석하기 위해서 우리는 ① 경쟁시장 ② 공정보험 ③ 정상이윤(무이윤) ④ 위험기피자 ⑤ 단일교차조건을 가정합니다. 보험시장에서 단일교차조건(single crossing property)이란 사고확률이 다른 두 타입의 무차별곡선이 반드시 한 번만 교차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조건 하에서 보험 가입을 분석해보겠습니다.

    1. 대칭정보 하 보험시장

    보험가입자의 특성을 보험사와 보험가입자 모두가 알고 있다면, 보험사는 보험가입자의 사고확률 성향에 따라 다르게 보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공정보험을 제시할 경우 위험기피자는 반드시 보험을 가입하므로 다음과 같이 각 타입별로 분리된 균형을 갖게 됩니다.

    이 균형에서 각 소비자들은 보험사의 주어진 제약 하에서 효용을 극대화하는 EH, EL 점을 각각 선택하며 보험사 입장에서도 정상이윤을 얻고 있는 파레토 효율상태가 성립하게 됩니다.

    2. 비대칭정보하 보험시장

    1) 역선택의 발생

    이제 보험사는 각 보험가입자의 성향을 알 수 없다고 상정하겠습니다. 그러면 보험사는 보험가입자들의 평균적인 사고확률을 기준으로 보험을 제시하게 됩니다.

    이때 H type은 대칭정보 때보다 유리한 보험에 직면하게 되므로 완전보험에 가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L type은 기존보다 불리한 보험에 해당하기 때문에 부분보험 또는 비가입을 선택합니다.

    따라서, 보험에 가입하는 L type은 줄어들고, H type이 계속해서 늘어나므로 보험회사는 지속적으로 보험료가 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L type의 이탈을 가속화시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L type 가입자들이 계속해서 이탈하는 역선택이 나타납니다.

    2) 공동균형의 불가능성

    그렇다면, 이제 보험사는 상대방의 type을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의 정상이윤을 보장할 수 있는 균형을 찾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이 H type과 L type을 포함한 공동균형(pooling equilibrium)이 존재하는지입니다. 공동균형은 그 의미상 서로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 동일한 선택을 하는 상태로 균형이 성립하는 것을 말하는데, 결과적으로 공동균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동균형이라면 기업의 무이윤 조건은 평균예산선 상에서만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무이윤보다 이윤을 더 낼 경우 경쟁시장 조건에 위배되며, 무이윤보다 못할 경우 기업이 이탈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 그래프처럼 평균예산선을 긋고 그 위에 공동균형이라고 할 수 있는 보험 e를 개발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위에서 표시된 노란색 영역은 H type의 이탈없이 L type만 이탈하는 지역입니다. 따라서 다른 경쟁 보험사들은 붉은색 영역안에 있는 보험을 제시하여, L type만 가입하여 이득을 취하는 크림 스키밍(cream skimming)이 일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공동균형은 항상 깨질 위험이 있는 불안정한 균형입니다.

    3) 분리균형의 가능성

    이제 보험회사의 관심은 분리균형(separating equilibrium)의 존재여부입니다. 분리균형이란 서로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 다른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균형이 성립하는 상태인데, 분리균형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참여제약과 자기선택제약을 만족해야 합니다.

    참여제약(participation constraint)이란 시장의 모든 참여자들이 유보효용 수준 이상의 효용 보장 또는 정상이윤 수준 이상의 이윤 보장이 되어야 한다는 제약조건을 말합니다. 그리고 자기선택제약(self-selection constraint)이란 감추어진 속성을 가진 경제주체들이 자신의 속성에 따라 선택한 것이 스스로에게 최적선택의 결과이며 이를 통해 스스로 속성을 드러내야 함을 말합니다. 분리균형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이 두 조건의 달성이 필요합니다.

    이제 H type의 공정보험을 지나는 무차별곡선이 L type의 예산선과 만나는 EL점을 잡겠습니다. 이때 영역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A1은 L type 공정보험선과 L type 효용함수사이의 영역(초록색)이며, A2는 L type 무차별곡선과 H type의 무차별곡선 사이의 영역(분홍색)입니다. A3은 H type의 무차별곡선 아랫부분(파란색)입니다.

    A1으로 L type 분리균형이 이동하면, L type과 H type이 모두 유입되어 보험사가 정상이윤을 달성하지 못하게 됩니다. 분리균형이 A2에서 정해질 경우 H type만 유입되고 L type은 유입되지 않으므로 역시 보험사는 정상이윤을 달성하지 못합니다. A3에서 분리균형이 정해질 경우 다른 보험사들이 L type만 유입되고 H type은 유입되지 않을 보험을 설계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cream skimming(손해되는 부분은 두고 이익만 챙기는 현상, cherry picking)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EL과 EH가 각각 유일한 분리균형이 됩니다.

    이 분리균형은 참여제약(정상이윤과 유보효용의 보장)과 자기선택제약(자신의 타입에 따라 서로 다른 보험 선택)을 준수하고 있어 바람직한 균형으로 보이지만, 사실 L type은 자신의 예산선 상에서 보다 높은 효용을 달성할 수 있음에도 H type의 존재로 인해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즉 대칭정보 상황에 비해서는 여전히 비효율적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분리균형의 불가능성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은 분리균형이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리균형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두 타입의 비율을 고려한 공정보험선이 EL점을 지나는 L type의 무차별 곡선 내에 들어오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 아래 그림과 같이 공정보험선이 uL을 지나갈 경우 보험선과 무차별곡선 사이의 영역 k가 생겨납니다. 영역 k 내에 L type 보험을 상정할 경우 L type과 H type이 모두 빠져나가게 되는데, 영역 k는 공정보험선 아래이므로 보험사는 초과이윤을 달성하는 영역이므로 cream skimming을 할 유인을 갖습니다.

    이때문에 유일한 분리균형이었던 EL점이 무너지게 되고 분리균형은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분리균형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통상 다음의 조건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L type의 위험기피정도와 관련해서, 만약 L type의 위험수용형태가 위험중립자라면 반드시 분리균형이 달성되며, 위험기피가 극단적으로 크다면 분리균형이 아닌 단일균형을 수용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험시장에서 역선택의 문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중고차 시장에서 역선택 문제를 애컬로프 모형을 기초로 살펴보겠습니다.

    궁금하거나 지적할 사항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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