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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기초] 국민경제지표 GDP와 GNI[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거시경제학 2022. 1. 16. 19:35
이번 글부터는 거시경제학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미시경제학(microeconomics)에서는 각 개별경제주체의 의사결정과 행동을 살펴보았다면,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에서는 각 개별경제주체의 의사결정과 행동이 모여 사회차원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에 대해서 알아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회의 경제변동을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자료가 바로 경제지표입니다. 각종 경제지표는 우리나라 경제활동의 여러 단면들을 수치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분석에도 용이하고 앞으로의 경제 추세를 예측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 중에서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경제지표가 바로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입니다. GDP란 한 나라의 영역 내에서①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② 일정 기간 동안③ 생산활동에 참여④하여 창출한 부가가치 또는 최종 생산물⑤을 시장가격으로 평가⑥한 합계(한국은행, 2021)를 말합니다.
1) 한 나라의 영역 내 : 이때 중요한 점은 GDP가 한 나라의 국민이 아닌 '영역'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안에서 외국인이 창출한 부가가치도 전부 GDP에 포함됩니다. 반대로 한국 국적의 사람이 외국에 나가서 만들어낸 가치는 GDP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2) 모든 경제주체 : 이때 모든 경제 주체에는 가계, 기업뿐 아니라 정부, 외국까지 모든 유무형의 주체들이 포함됩니다.
3) 일정기간 : 일정기간이라 함은 통상 1년을 가리킵니다.
4) 생산활동에 참여 : 생산활동이란 유무형의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GDP 에 포함됨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상속, 증여, 기부 등 단순 이전(transfer) 행위나 주가, 부동산 상승은 생산활동이 아닌 시장의 가치평가 변화에 따른 것이므로 GDP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위해 수수료를 내고 펀드회사에 돈을 맡겼다면 그 수수료에 해당하는 만큼은 펀드회사의 서비스가치에 해당하므로 GDP에 포함됩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산 물건을 중고로 되파는 행위는 새로운 재화나 서비스를 만든 것이 아니므로 GDP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5) 최종생산물 : 중간재의 가치는 GDP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빵집에서 식빵을 만들었을 때 그 식빵이 그대로 소비된다면 GDP에 포함되지만, 그 식빵으로 샌드위치를 만든다면 샌드위치의 가치가 최종생산물이 되기 때문에 샌드위치의 가치만 GDP에 포함됩니다.
6) 시장가격으로 평가 : 시장가격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는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재화나 서비스는 GDP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문화재는 시장에서 사고팔 수 없으므로 문화재의 가치는 GDP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사람들의 선의 등은 거래가 불가능하므로 GDP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GDP는 여러 한계점이 지적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1) 포함되지 않는 가치 : 앞에서 살펴봤듯이 거래되지 않거나 거래되더라도 그것이 시장에 잡히지 않으면 GDP에 반영되지 않으므로 GDP는 국가경제의 모든 가치를 포함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2) 음의 가치 미반영 : GDP는 최종생산물의 가치만 포함하기 때문에 모든 요소들이 양의 값을 갖습니다. 그러나 해로운 외부효과와 같이 전체 국내총생산을 저하시키는 요소들도 있지만 산정이 불가능해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여가의 가치 : GDP는 오로지 '생산'에 초점을 둔 지표입니다. 따라서 여가처럼 비생산적인 활동의 가치는 없습니다.
이렇게 측정된 GDP는 측정기간 내 소득, 지출 ,분배값을 합한 명목상의 값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측정된 GDP는 명목GDP입니다. 그러나 최종생산물의 가치 합계를 유의미하게 비교하기 위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배제된 GDP가 필요합니다. 이를 실질GDP라고 합니다.
실질GDP를 측정하는 방법은 보통 기준연도의 물가수준을 바탕으로 다른 연도(주로 미래)의 GDP를 재계산하는 방식인데 이 방식을 고정가중방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 기준연도에 따라서 실질GDP의 크기가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실질GDP의 크기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오늘날의 중앙은행들은 연쇄가중방식을 사용합니다. 연쇄가중방식은 두 기간의 평균물가를 기준물가로 사용해서 상대가격을 조정하여 실질GDP를 계산합니다*. 이렇게 하면 두 기간 간의 물가는 고정되므로 언제를 시점으로 잡더라도 실질GDP의 크기는 일정하게 고정됩니다.
* 연쇄가중방식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두 기간간의 평균물가는 그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 실무에서는 연쇄물량지수를 도출하여 실질GDP를 산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국내총생산(GDP)와 유사한 지표로 국민총소득(GNI;Gross National Income)이 있습니다. 국민총소득(GNI; Gross National Income)은 한 나라의 국민이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한국은행, 2021)를 말합니다. 국내총생산과 다르게 국민총소득은 국가의 영역이 아니라 국민이 대상이므로 외국에서 자국민이 벌어들인 소득은 GNI에 합산되지만, 국내에서 외국인이 벌어들인 소득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GNI는 해외국민의 소득을 집계하는 과정에서 교역조건(ToT;Terms of Trade)의 변화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교역조건이란 수입하는 상품과 수출하는 상품의 교환비율을 말하는데 쉽게 환율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GNI는 외국에서 벌어들이는 자국민의 소득을 환율에 따라 환산하고, 자국 내 외국인소득도 환율로 환산하여 제외하기 때문에 교역조건의 악화 또는 개선이 자연스럽게 반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GNI도 한계점을 여럿 갖는 지표입니다. 앞에서 살펴봤던 GDP의 한계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추가적인 한계점도 있습니다.
1) GNI는 교역조건의 변화를 반영하지만, 왜 교역조건이 변했는지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만약 교역조건의 악화(환율 하락)가 우리 수출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따른 결과라면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가 반영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2) GNI는 자국민의 실질구매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GNI의 소득 귀속은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득 분배와 관련된 지표들을 추가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우리나라는 GNI수치보다 체감상 더 안좋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수출국가들은 지속적인 수출을 통해 교역조건이 악화되지만 수출물량을 늘려 GNI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립니다. 따라서 수출분야 종사자들의 소득은 늘어나겠지만, 수입을 통해 소득을 얻는 사람이라면 지속적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소득이 감소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국민경제순환모형과 경제지표의 변동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궁금하거나 지적할 사항이 있는 경우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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