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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M모형] 케인즈 소득-지출 모형[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거시경제학 2022. 1. 27. 19:55
이번 글에서는 IS곡선의 도출원리라고 할 수 있는 케인즈 소득-지출 모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소득-지출 모형은 생산물시장에 초점을 두고, 생산물시장의 총소득(Y)과 총지출(E)이 일치하는 것을 바탕으로 시장균형을 분석하는 모형입니다.
생산물시장의 총지출은 사회 내 경제주체들인 가계, 기업, 정부분야의 지출의 합과 일치합니다. 이때 가계의 지출는 소비, 기업의 지출은 투자, 정부의 지출은 정부지출로 나타납니다.
E = C + I + G
그런데 케인즈에 따르면 소비는 가처분소득에 대해 증가함수입니다. 특히 케인즈의 소비이론을 절대소득가설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대한 내용은 별도 글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https://fromonetoten.tistory.com/111
케인즈의 절대소득가설을 고려한 생산물시장의 총지출은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E=C(Y-T)+I+G , C=c0+c(Y-T)
따라서 총지출은 총소득을 기준으로 증가함수에 해당합니다.
한편 생산물시장의 총소득은 균형 하에서는 총수요와 일치해야 합니다.
Y=E
이를 Y-E 그래프에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모형에서는 보다시피 총소득과 총지출이 교차하면서 한 점을 만나게 되는데 이를 케인지안 크로스(Keynesian cross) 모형이라고도 합니다. 이 케인지안 크로스 모형에서는 E=C+I+G와 Y=E의 교점인 e가 생산물시장의 균형점이 됩니다. 왜 점e의 소득수준이 균형이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소득수준 Y1을 보겠습니다. Y1에서 총공급은 b점 수준입니다. 그러나 총수요는 a점 수준으로 초과수요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수요에 따라 공급이 늘어나면서 총소득이 증가합니다. 반면 Y2 수준에서 총수요는 d점 수준에 불과한데 총공급이 c점으로 높기 때문에 수요에 따라 공급이 줄어들면서 총소득이 감소합니다.
그래프에서 Y=E는 기울기가 1이므로 45도로 그립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총소득(총생산)은 사실상 총지출(총수요)과 항상 동일합니다. 즉 생산측 요소는 전혀 고려되지 않으며 오로지 수요의 크기에 따라 사회 전체의 소득이 결정되는데 이 이론을 유효수요이론(theory of effective demand)이라고 합니다. 고전학파에서는 공급주도의 세이의 법칙이 기본원리라면 케인즈학파에서는 수요주도의 유효수요이론이 기본원리가 되겠습니다.
또한, 위 그래프에서 e가 균형이 되기 위해서는 총지출 E의 그래프가 Y=E보다 기울기가 완만해야 하므로, 한계소비성향 c는 0<c<1을 만족해야 합니다. 그래프에서 다른 특이한 부분은 소득 YL에서 총소득에 해당하는 선이 수직으로 상승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사회 내의 지출(수요)은 제약이 없지만, 소득(공급)은 제약이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 최대생산능력에 해당하는 YL을 잠재적 GDP(Potential GDP)라고 합니다. 또는 이 잠재적 GDP는 모든 가용노동력이 고용되어 생산물을 만드는 상황이므로 완전고용 산출량이라고도 부릅니다.
만약 잠재적 GDP를 기준으로 총수요가 총공급이 미치지 못한다면 아직 총수요가 충분치 못하여 산출량이 늘어날 여지가 있는 상태이므로 정부는 유효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정부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잠재적 GDP를 기준으로 수요와 공급의 차이를 디플레이션 갭(deflation gap)이라고 합니다. 디플레이션 갭이 발생하면 물가하락이 예측된다고 보았습니다. 반대로 완전고용 산출량을 기준으로 총수요가 총공급을 초과한다면 이는 유효수요가 사회 내 생산능력을 초과한 것으로서 그 차이만큼을 인플레이션 갭(inflation gap)으로 보고 물가를 상승시킨다고 보았습니다.
이제 본 모형을 활용하여 외생변수 변화의 효과를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컨대 정부지출이 G0만큼 증가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정부지출의 증가는 총지출 E를 G0만큼 증가시킵니다. 그래서 총지출함수가 상방이동하게 됩니다.
그 결과 총지출이 E축을 기준으로 G0만큼 상승하면(①), 즉각적으로 총소득이 G0만큼 늘어날 것입니다(②). 그런데 총소득이 늘어나면 다시 늘어난 가처분소득을 바탕으로 소비가 늘어나는데, 그 소비의 크기는 한계소비성향을 고려해 cG0가 됩니다(③). 그래서 총소득도 cG0만큼 추가로 늘어납니다(④). 총소득이 cG0만큼 늘어났기 때문에 그로 인해 다시 소비가 늘어나고 이번에는 c×cG0=c2G0만큼 늘어납니다. 그래서 이 과정을 무한히 반복하게 되면, 늘어나는 총소득의 크기는
와 같이 됩니다. 이때, 0<1-c<1이므로 총소득의 크기는 G0보다 크게 됩니다. 즉 정부지출 또는 독립투자가 외생적으로 증가하면, 이에 따른 소득의 증가는 이보다 더 크게 나타나는데 이를 승수효과(multiplier effect)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케인즈 소득-지출 모형은 몇 가지 가정에 따른 의의를 갖습니다.
1. 먼저 이 모형에서는 한계소비성향이 c로 일정하다고 가정합니다. 이는 소비함수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실증적으로도 소비는 경기변동성이 비교적 적은 지표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승수효과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연쇄적인 소득의 획득과 지출 발생을 명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3. 총지출이 증가하면 총공급은 이를 따라가기 때문에 케인즈의 경제시스템에서는 수요가 소득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사회 내에는 유휴생산시설이 있어서 기업이 사회 내 부가적 수요가 발생했을 때 생산을 늘려 반응할 수 있음을 가정한 것입니다.
4. 다만, 이 모형에서는 소비나 투자 자신감 위축 등 심리적 요소가 고려되지 않으며 조세, 국외수입 등 총지출이 누출될 요소들이 반영되지 않고 오로지 소비에 의해서만 정해지는 것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본격적으로 IS와 LM 곡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궁금하거나 지적할 사항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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