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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수요총공급모형] 29. 총공급곡선의 이론적 배경
    [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거시경제학 2022. 6. 19. 18:54

     

    이번 시간에는 총수요총공급모형에서 총공급곡선이 어떻게 우상향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는 여러 가지 이론적 모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근거이론을 러프하게 분류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지금부터 표 안에 있는 모형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이론적 배경이 학파에 따라 다양하게 있으나 오늘날에 주로 논의되는 모형들을 중심으로 알아가면 되겠습니다.

     

     

     

    1. 화폐환상모형(money illusion model)

    화폐환상모형은 노동자들이 소득-여가 평면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의식하는 임금수준이 실질임금이 아닌 명목임금에 기초해서 비합리적인 의사결정하는 모형입니다.

     

     

     

     

    2. 노동자오인모형(worker misinception model)

    노동자 오인모형은 노동자가 명목임금의 변화를 실질임금의 변화로 착각해서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게되는 모형입니다.

     

     

    두 학파의 기본적인 생각은 화폐환상모형과 노동자오인모형에 기반합니다. 하지만 화폐환상과 노동자오인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학파 내의 세부적인 차이들이 있는데 그 차이에 따른 모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3. 비대칭정보모형

     

    비대칭정보모형은 △ 합리적 기대를 가진 경제주체들 사이에서 △ 신축적 가격 조정이 가능하지만, △ 근로자와 고용주 사이에 정보비대칭인 상황을 가정하고 모형을 구성합니다. 노동자들은 노동시장에 대해 고용주와 달리 불완전한 정보만을 갖습니다. 그래서 예상하지 못한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명목임금의 상승을 실질임금의 상승으로 착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질임금의 상승으로 착각한 노동자들이 노동공급을 늘리게 됩니다.

     

     

     

     

    * 노동공급이 상승하는 이유는 노동-여가 평면에서 노동의 기회비용이 높아져 대체효과에 의한 것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미시경제학의 다음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래서 완전 정보를 가진 노동자의 비율이 낮을수록 총공급곡선(AS)의 기울기는 완만해집니다.

     

     

     

     

     

     

    4. 명목임금 경직성 모형

     

    명목임금 경직성 모형은 △ 명목임금을 근로자가 예상해서 결정하고, △ 고용주는 명목임금 수준을 보고 고용량을 결정한다고 가정하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노동자들이 사전에 명목임금을 설정한 뒤에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 계약 당시에 비해 실질임금이 더 낮아지므로, 고용주는 최초 기대수준에 비해 고용량을 더 늘리게 될 것입니다. 이를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지수화 계약(indexed wage contract)은 명목임금의 경직성을 완화해주는 계약방식입니다. 만약 어떤 노동자가 지수화 계약의 형태로 임금계약을 체결한다면 임금의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따라서 이 때 임금의 변화량 △W=γ△P가 됩니다. 따라서, γ=0일 때는 명목임금이 변하지 않으므로 명목임금이 경직적인 모형에 해당하며, γ=1이라면 명목임금이 물가상승만큼 반영되므로 완전히 물가에 연동되는 임금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명목임금이 물가상승과 동일하다면 노동자들은 오인을 하지 않으므로 AS는 수직이 됩니다.

     

     

     

     

    5. 불완전 정보모형

     

    불완전 정보모형은 △ 고용주와 근로자가 모두 합리적 기대를 가지고 있고 △ 모든 임금과 가격이 신축적임에도 △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 정보가 부족하다고 가정한 모형입니다. 불완전 정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생산자들은 이 중 일부를 상대가격의 상승으로 착각합니다.

     

     

     

    그래서 불완전정보모형에 바탕을 둔 총공급곡선은 다음과 같이 표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γ는 예상된 상대가격 변화에 대해서 산출량이 변화하는 정도를 말합니다. 효용 등에 의해 정해지는 변수이며, θ는 기대조정변수입니다. θ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으나, 대표적인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δ는 일반적 물가의 전역적 명목충격의 빈도를 가리키며, τ는 상대적 가격의 국지적 실질충격의 빈도를 가리킵니다. 전역적 충격이 크다면(δ↑), 착각이 더 크게 발생하므로 θ는 작아지고, 이에 따라 α가 작아지므로 총공급곡선(AS)도 가파르게 됩니다.

     

     

    루카스(Lucas, R.)의 불완전정보모형은 기존 모형들과 갖는 가장 큰 차이점은 미시적 기초를 가진 합리적 개인의 모형이라는 것입니다. 기존 모형들은 비합리적인 개인이거나 혹은 정보비대칭 또는 근본적인 경직성이 있어서 물가상승에 따른 생산량 증가는 일종의 시장실패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루카스 모형에서는 완전히 가격신축적이고 합리적인 개인들이 불확실성 하에서 최적 선택의 결과로 우상향하는 총공급곡선을 유도합니다.

     

    따라서 루카스 불완전정보모형에서는 시장균형 달성을 위한 정부개입은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므로 정부개입을 반대합니다.

     

     

     

    하지만, 루카스 모형의 이같은 설명은 오늘날 일어나는 경기변동이 왜 지속적으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또한 정보제공의 신속성이 날로 증대하는 최근에도 일어나는 경기변동의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6. 가격경직성 모형

     

    가격경직성 모형은 메뉴비용(menu cost)에 의해 상품가격이 경직적으로 유지하는 기업이 존재함을 근거로 한 총생산곡선 이론입니다. 메뉴비용이란 쉽게 말해서 메뉴판에 있는 상품의 가격을 바꾸기 위해 드는 비용을 말합니다. 비유적으로 메뉴판이라고 설명했지만, 생산자 입장에서 가격을 올리기 위해서는 메뉴판뿐 아니라 포장지 교체 및 디자인 변경 등에 따른 인건비 손실을 포함한 개념입니다. 따라서 메뉴비용은 암묵적 비용이라고 볼 수 있는데, 비용의 크기는 기업마다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가격교체 소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므로 메뉴비용이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뉴비용에 따라 상품가격을 경직적으로 두는 기업의 비율이 s만큼 존재한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가격변동요인이 발생했을 때 가격변동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1-s), 수량변동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s만큼 존재한다면 물가가 상승할 경우 수량이 일정부분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수식을 활용한 세부적인 도출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링크)

     

     

     

    결론적으로 총공급곡선 식은 다음과 같이 표현됩니다.

     

     

    이때 α는 가격을 신축적으로 조정하는 기업이 물가에 반응하는 정도를 가리키는 상수입니다. 그래서 마찬가지로 가격에 경직적인 기업의 비율이 높을수록 AS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됩니다.

     

     

     

     

     

    이제 각 모형들이 경기변동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정리해서 알아보겠습니다.

     

     

     

    Q1. 실질임금의 경기순행성

     

    기존 모형인 비대칭정보모형이나 명목임금경직성 모형에서는 노동수요곡선상의 이동에 따른 총공급 변동이므로 실질임금이 경기에 역행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가격경직성 모형에서는 가격에 경직적인 기업이 존재하는 것이므로 노동수요의 이동으로 총공급이 조절되므로 실질임금이 경기에 순행합니다.

     

    불완전정보모형은 기술충격으로 노동수요가 이동할 수 있으므로 경기 순행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루카스 모형에 대해서도 물가상승으로 기업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노동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순행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물가예상착오에 기인하는 이상 노동공급곡선도 움직이므로 실질임금이 반드시 경기에 순행한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Q2. 물가변동과 총공급곡선

     

    물가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클수록 가파르게 유도되는지에 대해서,

     

    불완전정보 모형에서는 물가변화 충격이 지속적으로 일어날수록 이를 상대가격 변화로 착각하는 비율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총공급곡선이 자연스럽게 가파르게 유도됩니다.

     

    가격경직성 모형에서는 사회 내에 신축적 가격변동이 가능한 기업의 비율이 높을수록 물가 변동이 그만큼 커지므로, 총공급곡선도 가파르게 됩니다.

     

     

     

    Q3. 평균인플레이션율과 총공급곡선

     

    평균적인 인플레이션율이 높을수록 총공급곡선이 가파르게 유도되는지에 대해서,

     

    불완전정보 모형에서는 평균적인 인플레이션율의 크기와 관계없이 π=πe라면 총공급의 변동은 없습니다. 즉 전역적인 물가상승이 크다고 해서 총공급곡선이 가파를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통화당국의 자의적 정책집행은 시장을 교란하여 총공급곡선 기울기를 변동시키므로 이런 경우라면 실증연구와 부합합니다.

     

    가격경직성 모형에서는 평균 인플레이션율이 높으면 가격이 경직적인 기업들은 경쟁에서 불리하므로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고 수량조절을 하는 기업들이 더 늘어나게 되므로 총공급곡선은 더 가파르게 됩니다.

     

     

     

    여기까지 총공급곡선의 배경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AD-AS 모형을 가지고 정책효과나 다양한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균형 변화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하거나 지적할 사항이 있는 경우 댓글로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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