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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물가연동국채의 뜻과 장단점[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거시경제학 2022. 8. 23. 23:05
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이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투자상품들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 글에서는 물가연동국채(=물가연동채권, 물가연동공채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물가연동국채(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TIPS)란 채권의 원리금 크기가 물가변동과 연계되어 함께 조정될 수 있도록 설정된 채권을 말합니다. 이때 물가지수는 대개 CPI를 참고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1년 후 만기가 도래하는 연 이율이 1%인 채권을 1억원에 샀다고 해보겠습니다. 만약 그 해 인플레이션율이 2%였다면, 일반채권의 경우 인플레이션 고려 없이 이자 100만원을 포함해 원리금 1억 100만원을 받았겠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경우 1%만큼 손해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TIPS를 샀다면 원금 1억원이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여 1억 200만원이 되고, 높아진 원금을 고려한 이자금액 102만원을 합쳐서 총 1억 302만원을 받게 됩니다.
미국 재무부에서는 I-BOND라는 인플레이션 채권을 발행하는데 이 채권은 원금에 물가상승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이자율에 물가상승분을 반영합니다. 그래서 위 경우라면 이자율 1%p에 인플레이션 2%p를 합산한 3%가 이자율로 결정됩니다.
물가연동국채를 활용하게 될 경우 다양한 장점을 갖습니다.
1) 인플레이션에 따른 이자와 원금 가치 변동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때문에 차입자와 대여자 모두 효용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는 미시경제학에서 배운 조건부상품평면에서 예산선 상 점이 무위험 선상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효용이 증가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2) 또한, 물가연동국채는 일반적인 국채와 달리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치하락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활용한 실질부채 감소 의도를 제약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국채는 만기 시 이자가 정해져 있는데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의도적으로 일으킬 경우 만기시 명목이자율은 고정이므로 실질이자율을 하락시켜 정부의 채무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연동국채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명목이자율이 오르는 효과가 생기므로 실질이자율이 변동이 없습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더라도 정부의 실질상환규모는 동일하므로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유인을 줄여줍니다.
3) 또한, 물가연동국채가 활용된다면 기존 국채와 비교해서 인플레이션율과 실질이자율의 측정이 가능해져 금융시장에 적절한 신호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연동국채를 반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1) 인플레이션에 따른 이자와 원금 가치 변동은 단기국채의 차환(roll over)을 통해 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차환이란 이전 채권의 원리금을 상환하면서 다시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동일 규모의 채권을 계속해서 차환한다면, 사실상 만기를 연장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이 방식은 완벽한 헷지는 되지 않겠지만, 단기국채의 만기가 충분히 짧다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충분히 낮출 수 있습니다.
2) 국채의 종류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채권시장의 상품을 다양화하여 채권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는 채권 종류별 거래량이 줄어들어 채권의 유동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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