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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인플레이션이론] 34. 인플레이션의 개념과 CPI
    [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거시경제학 2022. 8. 19. 22:38

    지난 시간에 실업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이번 시간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알아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inflation)이란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은 현재 물가 수준 대비 물가 상승률을 그 기준으로 삼게 되며 수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런데 경제주체들은 과거의 인플레이션 수준이나 현재의 경제상황을 고려하여 미래의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발생하겠다고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미래의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 정도에 따라서 노동자들은 임금을 인상할 것이고, 사용자들은 상품의 가격을 올리고, 투자자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러 정보들을 바탕으로 경제주체들이 갖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정도가 기대 인플레이션이 되며 수식으로는 기대(expectation)의 e를 활용하여 위의 오른쪽 식과 같이 표현합니다.

    한국은행에서는 최근 발표한 '22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현재 기준 우리나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로, 전월 대비 0.8%p 상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수요측면과 공급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수요견인 인플레이션(demand-pull inflation) 총수요(AD) 측면에서 물가상승요인이 발생해서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으로 실물요인(실물수요증가) 또는 화폐요인(통화공급증가)으로 일어납니다.

    다른 하나는 비용인상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으로 총공급(AS) 측면에서 재화 및 서비스 공급을 위한 비용이 증가해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특정한 경제사회적 원인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에는 특별한 명칭이 부여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애그플레이션(agflation)으로 쌀, 밀, 감자, 옥수수 등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발생을 특정하여 가리키는 말입니다.

    최근에는 급격한 물가상승에 따른 거부감을 느낀 소비자들을 고려해 식당에서 음식의 가격을 올리는대신 음식의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 + inflation)이라는 용어가 새로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CPI)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란 가구에서 소비를 위해 구입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수치화한 지표(한국은행, 2022)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일정한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소비금액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는 지표이므로 구매력을 확인하는 데 유용합니다.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또 다른 물가지수는 근원인플레이션율(core inflation rate)입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외부 사회경제적 충격으로 쉽게 가격이 바뀌는 석유나 일부 농산물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고 계산한 수치입니다. 따라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이 아닌 장기적 흐름에 있어 물가변동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소비자 측면이 아닌 생산자 측면에서는 생산자물가지수(Producer Price Index;PPI)가 있습니다. 국내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물가변동을 지수화한 것입니다.

    이 중에서 뉴스에 나오거나 실생활에서 물가지수로 많이 통용되는 것은 소비자물가지수로 △ 사람들이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기 쉬워서, 가격결정이나 임금수준 결정에 편리하고 △ 제도 운영에 있어 외국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어 비교나 노하우 활용이 쉬운 점 △ 근원인플레이션율 대비 체감물가와 실제물가의 괴리가 더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 CPI가 근원인플레이션 대비 지표의 변동성이 크고 △ CPI가 장기적 물가추세를 보여주기보다 단기적인 변화에만 가중치가 높을 수 있다는 점 △ CPI가 통상 근원인플레이션율보다 높아 목표수준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경제 주체들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는데,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1) 메뉴비용(menu cost) :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면 인상된 상품가격을 반영하기 위한 상품 포장 및 메뉴판 등의 교체 비용이나 광고비가 발생합니다.

    2) 구두창 비용 :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동일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은행을 더 많이, 자주 방문해야 합니다. 그래서 구두창이 더 빨리 닳는 것은 물론 현금보유량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모되는데 이 비용을 구두창 비용이라고 합니다.

    3) 불확실성 증가 : 인플레이션 중 특히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경제주체들은 기대와 다른 경제상황에 의해 미래를 탐색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해야 합니다. 또한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의 발생은 기존의 상대가격과 조세를 왜곡시켜 부의 재분배가 자의적으로 일어나게 하여 유무형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인플레이션이 경제성장 및 자본축적에 미치는 영향은 학파마다 입장이 다릅니다.

    고전학파 입장에서는 피셔방정식에 따라 인플레이션율의 상승은 동일한 크기의 명목이자율만 상승시킵니다. 따라서 실질이자율을 비롯한 실질변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화폐발행량은 장기투자와 경제성장에 아무런 차이가 없게 되고 이를 화폐의 초중립성(Super neutrality of money)이라고 합니다.

    반면 먼델-토빈 효과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증가로 현금수요가 감소하게 되면 소비도 감소하게 되는데 동일 소득 하에서 소비 감소는 저축을 증가시키고 이는 금융시장의 실질이자율을 하락시켜 투자를 늘리는 효과를 갖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 자본축적 및 경제성장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오쿤의 법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궁금하거나 지적할 사항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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