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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적기초-소비] 52. 유동성 제약이론[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거시경제학 2023. 1. 23. 14:47
이번 시간에는 계속해서 미시적 기초에 기반한 소비이론 중 유동성 제약이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이제까지 살펴본 항사소득가설, 생애주기가설 등 다양한 기존의 다기간 소득모형에서는 여러 가지 가정들이 암묵적으로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현실과 가장 괴리되는 것 중 하나가 완전자본시장 가정, 특히 그 중에서도 무제한적 차입에 대한 가정입니다.
차입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소득 획득 시점보다는 매기 소득의 현재가치의 합에 따라 소득과 저축이 정해지는 것인데 실제로는 차입 제약(유동성제약, liquidity constraints)이 존재하여 경제주체는 원하는 수준의 효용극대화를 달성하기가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차입 제약이 필요없는 경제주체는 부분적인 유동성 악화로 인한 후생감소가 없습니다.
위 그림과 같이 예산선이 AB에서 ACD로 변화할 때, AC상에서 최적소비를 하는 경제주체 u의 효용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CB상에서 최적소비를 하는 경제주체 v의 경우 유동성 제약으로 인해 충분한 차입이 이루어지지 않게 될 경우 후생은 v1으로 악화됩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유동성제약이 존재하는 경우 경제주체의 소비패턴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현재소득이 증가하는 경우
현재소득이 증가할 경우 다기간에서 소득이 늘어나므로 예산선이 평행하게 확대됩니다.
1) 유동성제약을 받지 않는 경우
유동성 제약을 받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경제주체의 경우 C1과 C2가 모두 상승합니다.
2) 유동성제약을 받는 경우
유동성 제약하에 있을 경우 차입이 필요한 경제주체는 현재소득의 전부 또는 상당수를 현재소비에 사용하게 되므로 균형점은 E1에서 E2로 이동하게 되며 현재소비가 크게 늘어납니다.
2. 미래소득이 증가하는 경우
미래소득이 증가할 경우 다기간에서 소득이 늘어나므로 예산선이 평행하게 확대됩니다.
1) 유동성제약을 받지 않는 경우
유동성 제약을 받지 않는다면 현재소득이 증가할 때와 마찬가지로 C1과 C2가 모두 상승합니다.
2) 유동성제약을 받는 경우
유동성 제약하에 있을 경우 차입이 필요한 경제주체 입장에서는 현재소득이 늘어난 것이 아니므로 미래소득은 전부 미래소비에 사용하게 됩니다.
3. 미래소득이 현재소득으로 이전하는 경우
동일한 현재가치를 갖는 소득이 미래에서 현재로 이전될 경우 현재가치 소득은 불변이므로 예산선 변화는 없으나, 차입제약은 다소 완화됩니다.
1) 유동성제약을 받지 않는 경우
유동성 제약을 받지 않을 경우, 소득이 얼마가 이전되더라도 예산선은 동일하므로 최적선택에 변화가 없습니다.
2) 유동성제약을 받는 경우
유동성 제약하에 있을 경우 차입이 필요한 경제주체 입장에서는 늘어난 현재소득을 현재소비 증가에 사용하므로 현재소비는 늘어나고, 반대로 미래소비는 감소하게 됩니다.
4. 현재소득이 미래소득으로 이전하는 경우
동일한 현재가치를 갖는 소득이 현재에서 미래로 이전될 경우 현재가치 소득은 불변이므로 예산선 변화는 없으나, 차입제약은 다소 강화됩니다.
1) 유동성제약을 받지 않는 경우
유동성 제약을 받지 않을 경우, 소득이 얼마가 이전되더라도 예산선은 동일하므로 최적선택에 변화가 없습니다.
2) 유동성제약을 받는 경우
유동성 제약하에 있을 경우 차입이 필요한 경제주체 입장에서는 줄어든 현재소득으로 인해 현재소비가 감소하게 되고, 그만큼은 미래에 소비하게 됩니다.
이렇게 살펴본 것처럼 유동성제약이 존재하지 않으면 현재소득이나 미래소득의 여부와는 무관히 현재가치로 계산된 소득의 크기가 소비의 크기를 결정하므로 소득의 변화에 따른 소비의 변화가 평탄하게 정해집니다.
하지만 유동성 제약이 존재하는 경우 현재소비는 현재소득의 변화에 매우 민감해집니다. 심지어 부의 현재가치가 동일하더라도 현재소득이 늘어난다면 현재소비는 더 늘어날 수 있는데 이를 소비의 과잉민감성(excess sensitivity of consumption)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미래소득은 현재소비의 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데 이를 소비의 과잉둔감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유동성 제약은 현재소득의 변화에 따라 현재 소비가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는 점에서 다음과 같은 수식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YD는 가처분 소득을 뜻하며 ε은 소비의 랜덤워크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λ는 이들간의 비율을 뜻하는데 λ의 크기가 커질수록 t기의 소비가 t기의 가처분소득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뜻이므로 유동성 제약이 심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충동적 소비이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궁금하거나 지적할 사항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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