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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금융시장] 70. 자금순환통계[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거시경제학 2023. 11. 25. 01:34
이번 글에서는 자금순환통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의 대부분의 내용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및 2/4분기 자금순환 보도자료(23.10.6.)를 참고했음을 밝힙니다.
자금순환통계는 경제부문간 금융거래와 금융자산 및 부채 현황을 체계적으로 기록한 통계를 말합니다(한국은행, 2023). 쉽게 말하면 가계, 기업, 정부 등이 얼마나 돈을 가지고 있고(자산), 돈을 빌렸고(부채), 어디에서 자금을 가져와서 사용했는지(조달) 등을 알 수 있는 통계입니다.
자금순환통계에는 금융거래표와 금융자산/부채잔액표로 구성됩니다. 금융거래표는 일정기간 중에 각 경제부문의 금융자산과 부채의 취득 및 처분액을 기록한 표이고, 금융자산/부채잔액표는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각 경제부문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과 부채의 잔액을 기록한 표입니다. 그래서 자금순환통계는 유량과 저량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금융거래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한국은행, 2023)
위 표는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금융거래표를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금융거래표에서는 각 경제주체(법인, 정부, 가계, 국외)의 운용과 조달 규모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먼저 국내와 국외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표에서 보면 국내의 자금운용 규모는 187,209십억원(=187.2조)입니다. 그리고 국내의 자금조달 규모는 183,581십억원(=183.6조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자금조달 규모 대비 자금운용 규모는 3.6조원이 더 많습니다.
반대로 국외는 자금조달 규모가 15,510십억원(=15.5조원)이고, 자금운용 규모는 11,881십억원(=11.9조원)으로 국내와 반대로 자금조달이 자금운용에 비해 3조 6,000억원이 더 많습니다.
국내의 자금운용이 3.6조가 더 많고, 반대로 국외는 자금조달이 3.6조가 더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국내에서 자금운용이 더 크다는 것은 국내에서 조달된 자본 외에도 국외로 국내자금이 나가서 운용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자금운용은 저축(Saving)과 연결하여 생각할 수 있고, 자금조달은 투자(Investment)라고 간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금운용과 조달의 차이는 국민소득통계의 저축·투자 차액과 이론적으로 같습니다.
즉, 국내의 자금운용조달차액(=S-I)가 양수라는 것은 이번 2분기 간에 국내에서는 투자보다 저축이 더 많이 발생하였으며, 순저축액은 그만큼 해외투자로 빠져나갔음을 뜻합니다. 반대로 생각해서 국외 입장에서 자금운용조달차액이 음수라는 것은 투자를 위해 국내에서 자금조달을 더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와 국외를 다같이 합쳐서 생각해보면, 각 주체별 자금운용의 합계와 자금조달의 합계는 같게 됩니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설명하자면, 자금운용에서 자금조달을 뺀 차액이 0보다 크다면, 순 자금운용(net lending) 역할을 했다는 것이며, 이는 자금을 사용한 것보다 자금을 공급한 것이 더 크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0보다 작다면 순 자금조달(net borrowing)을 했다는 것으로 자금을 공급하기보다 조달해와서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각 부문을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차액이 +이고, 정부와 기업은 차액이 -입니다. 이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은 보유 자금을 운용하면서 대여(lend)하였고, 정부와 기업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로부터 자금을 차입(borrow)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자금을 공급하는 순자금운용 상태이며, 기업은 자금을 사용하는 순자금조달 상태입니다.)
다음으로 각 금융자산의 측면에서 본다면 운용항목을 기준으로 값이 -라면 그 자산은 자산의 취득액보다 처분액이 많음을 뜻합니다. 반대로 조달항목에서 기준이 -라면 자산의 취득액(=부채의 상환액) 이 처분액(=부채의 발행액) 보다 많음을 뜻합니다. 쉽게 생각해서 운용이 줄었다는 것은 가지고 있는 자산이 줄었다는 것이고, 반대로 조달이 줄었다는 것은 차입하는 규모가 줄었으므로 가지고 있는 부채를 상환했음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법인 부문에서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의 조달을 살펴보면, 단기채권은 -이고, 장기채권은 +입니다. 이는 법인의 단기채권은 올해 2분기 기간 동안 처분했음을 뜻하고, 반대로 장기채권은 더 늘어났다는 뜻입니다.
이제 금융자산/부채잔액표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금융자산/부채잔액표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특정 시점의 자산, 부채상황을 나타내는 것으로 위 잔액표는 2분기말의 각 경제부문별 상황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에서 금융자산의 크기는 5,078.9조원이고 금융부채의 크기는 2,287.0조원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나오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의 금융부채라는 것이 가계의 금융부채 규모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 가계뿐 아니라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도 포함되어 있을 뿐더러 △ 금융부채에 포함되는 금융상품의 범위도 엄밀하게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에서는 자금순환통계에서 나타나는 금융부채의 크기와 가계신용통계의 부채 크기가 차이가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분기별로 금융자산/부채잔액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전분기말과 대비해 보았을 때 가계, 정부는 금융자산을 증가시켰고, 비금융법인은 금융자산 규모가 감소하였습니다. 통상적으로 자산-부채=자기자본 임을 생각하면 전분기 대비 비금융법인의 순자본 규모가 감소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금융시장에서 자본수익률을 증가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레버리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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