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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균형모형] 90. 메뉴비용이론
    [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거시경제학 2024. 9. 6. 23:29

    이번 시간에는 메뉴비용이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메뉴 비용(menu cost)이란 기업이 가격을 바꿀 때 드는 마찰적 비용을 말합니다.

    메뉴 비용 이론의 특징은 이 작은 메뉴 비용의 차이가 큰 경기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점적 경쟁시장을 가정했을 때,

    최초 균형은 P0 수준에서 E0입니다. 그리고 이때 기업의 이익의 크기는 사각형 OP0E0Y0에서 MC이하 면적을 뺀 크기만큼이 됩니다.

    이때 메뉴비용이 α만큼 생긴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MC를 α만큼 올려서 분석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반대로 수요곡선과 한계수입곡선을 α만큼 하향이동시켜서 분석해보겠습니다.

     

     

    그러면 메뉴비용이 발생할 때 최적 수준을 다시 정한다면 변화된 균형은 P1 가격수준에서 E1입니다. 그리고 이때 이윤의 크기는 OP1E1Y1에서 MC밑의 면적을 뺀 것이 됩니다. 이를 바꿔서 말하면 MR과 MC 사이의 면적, 즉 부채꼴 ABC에서 메뉴비용(Cm)을 뺀만큼이 됩니다.

     

     

    만약 기업이 메뉴비용의 발생이 있더라도 가격을 변동시키지 않는다면 이때 균형은 E'0이 되며, 이때의 이윤은 사각형 ACDF입니다. 따라서 메뉴비용을 부담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이윤의 손실규모는 부채꼴 BDF인데 만약 메뉴비용보다 이 이윤손실액이 크다면 기업들은 메뉴비용을 부담하며 최적 수준을 달성할 것입니다.

     

     

    하지만 부채꼴 BDF의 크기가 메뉴비용보다 작다면 기업들은 이윤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메뉴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선택을 할 것입니다. 메뉴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가격을 변동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는 공급 측면의 충격이 있더라도 가격 경직성이 유지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위의 이야기를 이번에는 이윤곡선을 통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이윤 - 가격 평면에서 일반적인 이윤곡선은 이윤이 극대화되는 가격 근방에서 이윤의 크기는 비슷합니다.

    (= The hill is flat at the top.)

     

    P0에서 π0로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때 외부 충격에 의해 이윤곡선이 빨간색과 같이 변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최적의 이윤은 P1에서 π1입니다. 하지만, 가격을 P0로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이윤은 π'0수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π1보다는 작지만 그 차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만약 가격을 변동시키기 위해 메뉴판을 바꾸는 비용이 두 이윤의 차이보다 크다면 기업은 가격을 P1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P0로 유지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업이 충분히 많다면 시장에서 가격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메뉴비용은 이렇게 최적화를 따르는 기업의 메뉴비용이 크다면 가격조정의 빈도를 줄인다는 점에서 near-rational behavior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이 가격을 고정시키는 것은 기업만 본다면 최적화 행위이지만 가격을 변동시키지 않을 경우 그만큼 산출량의 변동이 크게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메뉴비용의 가격경직성은 미래의 불확실성이 크고, 단기에 한정했을 때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현실에서는 가격을 자주 바꿀 경우 고객들의 부정적 인식때문에 경직성이 더욱 심하게 나타납니다.

    메뉴비용의 개별 주체 측면과 사회적 측면을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메뉴비용의 존재는 시장에서 개별 기업들이 총수요 외부효과를 일으켜 가격 경직성을 심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총수요 외부효과(aggregate demand externalities)란 한 기업의 전략 변경이 다른 기업들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말합니다. 따라서 약한 시장 충격에 대해 일부 기업들이 메뉴비용을 감수하고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데 이 가격조정의 효과는 사실 시장의 모든 기업들이 나누어 갖습니다. 따라서 가격을 조정하지 않은 기업들은 메뉴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가격조정에 따른 편익을 나누어 가질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한다면, 기업들이 가격을 올려야 할 상황에도 올리지 않게 만든다면 상대적으로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므로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만약 확장적 통화정책을 시행했을 때, 메뉴비용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든 기업들이 통화량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여 가격을 조정할 것이므로 MR=MC 수준이 계속해서 사회적 최적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메뉴비용이 존재할 경우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개별 기업들은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이 최적이므로 상대가격은 하락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는 색칠된 부분만큼의 사회적 잉여가 증가하게 됩니다.

     

    이는 메뉴비용이 존재한다면, 통화정책을 통해 기업들의 가격결정력을 약화시키고, 산출량 증가를 통해 사회적 후생을 높일 수 있음을 뜻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조정실패모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궁금하거나 지적할 사항은 댓글로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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