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조직이론] 완전경쟁시장에서 기업의 의사결정[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미시경제학 2021. 7. 1. 20:18
이번 글부터는 시장조직이론(산업조직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미시경제학에서 시장조직이론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수에 따라서 완전경쟁시장, 독점시장, 독점적 경쟁시장, 과점시장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번 글부터 시장조직이론에서는 각 시장별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의사결정과 유형별 특징, 사회적 잉여의 배분 및 시장충격 시 후생 변화 등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완전경쟁시장(perfect competition)은 ① 수많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존재하고, ② 동질적 상품에 대해서 거래하는데, ③ 기업의 진입과 이탈이 자유로워 자원의 이동이 자유롭고, ④ 정보비대칭(information assymmetry)이 없는 완전정보 상황인 시장을 말합니다.
이 경우 완전경쟁시장의 어떤 참여자도 수많은 시장참여자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없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즉 특정 참여자가 시장가격을 설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이 시장가격을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렇게 가격을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효용극대화 또는 이윤극대화를 하는 경제주체들을 가격수용자(price follower)라고 합니다. 그래서 완전경쟁시장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가격 수용자로 활동하는 시장입니다.
그리고 이때 각 생산자들은 수없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계비용 이상의 가격을 받을 수 없으며, 이윤의 크기는 정상이윤 수준에서 결정됩니다. 즉 초과이윤은 모두 0이 되는 시장이 됩니다.
완전경쟁시장은 수요자와 생산자가 무수히 많기 때문에 특정 기업이 가격을 조금만 올리더라도 다른 대체할 수 있는 생산자들이 많이 있으므로 개별 기업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즉 개별 기업은 이미 시장에서 주어진 가격을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 제약 조건 하에서 자신의 이윤을 극대화시킵니다.
그래서 이때 수요곡선은 기업 입장에서 마치 수평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수평의 수요함수에 대해서 오해하면 안되는 것이 기업이 직면하는 수요함수와 실제 시장의 수요함수는 다릅니다. 실제 시장에서 공급곡선은 우상향하고, 수요곡선은 우하향하지만, 개별 기업은 수많은 생산자 중 하나기 때문에 수요곡선 상에 정해지는 어떤 가격 P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착안할 점이 총수입은 정의상 TR= PQ인데, P는 외생적으로 주어진 상수이므로, MR=P가 성립하고 이 식이 기업이 직면하는 수요함수 식과 동일합니다.
이제 완전경쟁시장의 균형을 단기와 장기로 나누어 위에서 논의한 내용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단기에서 위 그래프처럼 시장 균형점이 A라고 해봅시다. 그러면, 기업의 단기이윤은 ABP0P1 영역이 됩니다. 그리고 P가 상수이므로 MR=AR이고, MR=MC인 이윤극대화 조건을 충족하고 있으므로 완전경쟁시장에서 단기균형은 다음을 만족합니다.
P=AR=MR=SMC
점 E는 MC=AC인 점으로 이 점보다 가격이 높아야 양의 이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E보다 가격이 낮으면 기업은 손해를 보게 되며, 가격이 점 F보다도 낮아지면 한계비용이 가격보다 높은 상황이므로 고정비용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조업을 중단해야 추가적 손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점A를 균형점으로 하고 있다면 현재 이 기업은 이탈의 유인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때 얻는 이윤의 크기는 정상이윤의 범주에 해당합니다.
기업의 장기이윤은 모든 요소가 가변적이고 진입과 이탈이 자유로우므로 초과이윤이 존재하는 한 이윤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생산자들이 들어올 것이므로 완전경쟁의 장기균형에서는 초과이윤이 0인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다음의 수식이 성립합니다.
P=AR=MR=SAC=LAC=SMC=LMC
따라서 결과적으로 모든 기업들이 이윤극대화 전략을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과이윤은 0이 되며 모든 사회적 잉여가 소비자에게 귀속됩니다.
이렇게 완전경쟁시장의 장기균형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위 수식을 성립시키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아래와 같습니다.
1) 시장 전체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S=D)
2) 모든 기업이 최적 생산량을 선택(P=LMC)
3) 모든 기업이 정상이윤을 얻어 더 이상 새로운 기업의 진입과 퇴출이 없음(P=LAC)
이 완전경쟁시장은 시장경제에서 효율적인 시장에 속합니다. 먼저 소비 측면에서 모든 소비자에게 가격이 동일하므로 시장의 가격과 소비자의 한계편익이 일치하는 수준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P=MBi).
또한 생산 측면에서 모든 생산자들이 동일한 가격에 직면하고 이 가격이 한계비용과 일치합니다(P=MCi).
따라서 생산도 효율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한계편익과 한계비용이 일치하기 때문에 어느 일방의 희생이나 수혜없이 사회후생이 극대화되는 수준에서 생산량이 결정됩니다(P=MBi=MCi).
따라서 이렇게 효율적으로 분배되는 완전경쟁시장에서는 ① 시장 가격이 곧 신호가 되어 생산의 한계비용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따라서 ② 이 시장에서는 초과 이윤에 대해 장기 무이윤이 되고, 기업들은 정상이윤(normal profit)만을 획득합니다. ③ 그리고 생산과 소비부문 모두 효율적인 상황이므로 각 개별 기업들도 최적의 조업수준과 생산량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논의를 따라왔다면, 장기 완전경쟁시장에서 초과 이윤이 0이라면 기업들은 왜 산업을 이탈하지 않는지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이를 장기 무이윤 가설이라고 하는데, 사실 우리가 말하는 초과이윤이 0이라는 뜻은 정상이윤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경제적 지대로서의 의미를 갖는 이윤이 없다는 뜻입니다. 즉 기업이 모든 투입요소(사장을 포함한 노동, 자본 등)에 대한 비용과 기회비용까지 지불하고 났을 때 남은 편익이 0이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완전 경쟁 시장에 있는 기업들이 각각이 얻는 이익의 크기는 다를 수 있지만, 각 개별 기업들이 투자한 설비 규모, 노동자의 수 등을 고려했을 때 정상이윤 이상을 가져가는 기업이 없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완전경쟁시장에서는 비용 구조가 다른 기업이 있다면 당연히 더 큰 이윤을 얻을 수 있지만 이는 기회비용을 고려했을 때 초과이윤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땅이나 희소자원을 투입요소로 사용하는 기업들의 경우에는 희소자원에 따른 지대가 발생할 수 있지만, 앞서 탄력성의 귀착에서 살펴본 것처럼 그 지대는 완전비탄력적인 재화를 갖는 요소보유자들이 모두 가져가므로 기업의 초과이윤은 여전히 0이 됩니다.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완전경쟁시장의 논의를 다룸에 문제는 없지만, 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별도포스트에서 더 자세히 논의 하도록 하겠습니다.
(링크)
다음 시간에는 완전경쟁시장에서 조세와 보조금이 발생했을 때 시장균형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궁금하거나 고쳐야할 부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알아가자]경제학 > [알아가자]미시경제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장조직이론] 독점시장에서 기업의 의사결정 (0) 2021.07.06 [시장조직이론] 완전경쟁시장에서 조세와 보조금의 귀착 (0) 2021.07.03 [시장균형이론] 네트워크효과 (0) 2021.06.28 [시장균형이론] 물가지수 (0) 2021.06.26 [시장균형이론] 동태적 기법의 적용 - 거미집 이론 (0) 2021.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