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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조직이론] 독점의 원인과 문제점, 정당성
    [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미시경제학 2021. 7. 14. 23:40

    이번 시간에는 독점시장이 왜 형성되고 어떤 문제점을 낳는지 살펴보고, 반대로 독점이 정당화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1. 독점의 원인 : 진입장벽(entry barrier)

    독점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다른 기업들이 진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진입장벽을 형성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1) 생산요소 독점 : 대개 수직결합 등을 통해 생산요소의 공급을 독점하는 경우입니다.

    2) 규모의 경제 : 규모의 경제는 진입하는 기업의 고정비용 자체가 진입장벽이 되어 진입을 어렵게 만듭니다.

    3) 자연독점(natural monopoly) : 특허, 저작권 등 정책적 요인이나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1개의 기업만이 생산할 수밖에 없는 경우입니다.

    4) 정부독점 : 정부가 독점 공급하는 전매 또는 인허가 사업들은 정부 주도로 독점 공급자를 지정 통제합니다.

    2. 독점의 사회적 비용 : 비효율성

    1) 부분균형분석

    우리가 앞서 살펴본 것처럼 독점은 자중손실을 일으킵니다.

    [시장조직이론] 독점시장에서 기업의 의사결정 : https://fromonetoten.tistory.com/50

     

    독점 생산자가 이윤극대화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경쟁균형에 비해 과소생산을 하게 되고 재화가격이 상승합니다. 이는 사회 전체적으로 누려야 될 재화의 배분량을 줄이므로 후생을 감소시킵니다.

    2) 일반균형분석

    추후 일반균형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일반균형 조건식 MRT=MRS에서 X재가 독점상태에 놓인다고 하면, 생산효율성(한계생산대체율이 두 재화의 한계비용의 비율과 같음), 교환효율성(한계대체율이 두 재화의 가격의 비율과 같음)은 달성합니다.

    하지만, X재가 독점재라면 Px>MCx가 성립하므로, MRS와 MRT의 값이 같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두 재화의 생산과 교환사이의 효율성이 파괴됩니다. 이 경우 균형은 E1이 아닌 E0에서 결정되면서 파레토 효율 달성에 실패합니다.

    3) 추가적인 문제점

    - 유휴설비에 따른 후생손실 : 경쟁균형에 비해 생산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유휴설비가 생겨나고 이는 생산요소 투자의 비효율성을 뜻합니다.

    - 지대추구행위(Tullock cost)

    - 소비자 선택의 자유 제약

    - 부의 집중에 따른 형평성 위반

    - 기술혁신 저해

    - X-inefficiency

    3. 독점의 비효율성 측정지표

    1) 허핀달-허쉬만지수(Herfindahl-Hirschman Index;HHI)

    - HHI = ∑ Si2 (Si = qi/n)

    - 만약 n개의 기업이 동질적이라면, Q=nq, HHI = 1/n

    - 특정 기업의 점유율이 높을수록 1에 가까워지고, 경쟁이 심할수록 0에 가까워집니다.

    - 독점뿐 아니라 과점 등 시장구조를 평가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CR3 : 시장점유 상위 3개 기업의 비율(S1+S2+S3)

    3) 러너의 독점도

    - 가격과 한계비용의 차이가 클수록 독점력이 강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독점도 지수가 클수록 독점의 비효율성이 크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 러너의 독점도 공식은 MR=MC에서 이윤이 극대화된다는 점을 활용해서 다음과 같이 변형이 가능합니다.

    이때, Si는 전체 생산량에서 기업 i가 차지하는 생산량의 비중을 가리킵니다. 또한 위에서 나온 탄력성은 시장의 수요탄력성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 기업의 수요탄력성을 기준으로 하려면, 보다 더 간단하게 Amorson-Robinson 공식을 활용해서 다음과 같이 유도합니다.

    - 즉, 독점기업의 점유율(Si)이 높고, 수요탄력성(ε)이 낮고, 기업의 탄력성(εi)이 낮을수록 독점은 강해집니다. 그래서 러너의 독점도 공식에 따르면 독점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격에 따른 탄력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 다만, 러너의 독점도 지표는 직접적인 비효율성의 크기를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고, 가격규제가 있을 경우 정확한 독점력의 지표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한계비용이나 탄력성 등은 외부적으로 측정하기에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4) 힉스의 독점도 : DH = 1/εP

    4. 독점의 정당성

    독점이 정당성을 갖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는 경우

    규모의 경제는 시장 전체의 평균비용을 감소시키고, 설비투자의 효율성을 높입니다.

    전신, 전화, 전력, 철도 등 막대한 고정비용이 들어가는 산업들은 위 그래프에서처럼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평균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에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업자가 자연스럽게 시장을 점유하는 자연독점이 나타납니다. 이런 산업들은 수요가 적더라도 기본적인 설비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 유지를 위해서 독점적 지위를 허용하기도 합니다.

    2) 시장 형성의 가능성 : 경쟁시장에서는 시장규모가 너무 작거나 비효율적이서 시장이 형성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독점시장이라도 형성되는 것이 소비자 후생 차원에서 유리합니다.

    3) 기술 혁신 가속 : 독점적 지위자가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혁신을 꾀한다면 오히려 경쟁 체제에서보다 혁신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기술혁신으로 비용절감이 일어난다면 기업의 한계비용이 감소할 것이고, 이는 독점시장으로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출량을 줄이지 않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위쪽 그래프에서는 A산업이 경쟁에서 독점으로 바뀐 경우 시장의 한계비용이 줄어들었지만, 독점 기업의 등장으로 MR=MC에서 생산량을 정하게 되면서 오히려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상승하였습니다.

    반면에 아래쪽 그래프에서처럼 일부 독점이 극단적인 비용절감을 초래하여 총산출이 증가하게 된다면 독점 시장으로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사회 후생은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경쟁시장이 독점시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한계비용의 변화때문에 후생이 증가한 것이지 변화된 한계비용을 기준으로 하면 여전히 경쟁상황일 때 가장 사회적 후생이 크다는 점입니다. 즉 한계비용 개선으로 사회후생은 전보다 증가했지만, 독점시장의 특성상 자중손실은 반드시 발생하며 이는 사회후생이 증가한 B산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Williamson의 상충관계라고 합니다.

    5. 독점 규제 정책의 한계

    1) 규제자와 피규제자 간의 비대칭정보 : 정부는 독점사업자를 규제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사용하지만, 근본적으로 정부는 기업의 비용구조나 의도를 100% 정확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규제정책이 독점의 비효율성을 완벽히 해소시켜 줄 수는 없습니다.

    2) 차선의 이론 : 차선의 이론에 따르면, 일부 시장이 독과점이 진행되어 있다면, 그 중 일부 시장을 경쟁시장으로 개편한다고 해서 사회 전체의 후생이 개선된다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3) 독점규제 소요비용 : G. Stigler 등 일부 학자에 따르면 독점 규제를 위해 들어가는 직간접적 비용들이 독점으로 인한 사회후생손실보다 클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독점 시장을 규제하는 여러 가지 정책을 순차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궁금하거나 지적사항이 있는 경우에 댓글 달아주시면 언제든지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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