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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인플레이션이론] 43. 희생률[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거시경제학 2022. 10. 31. 22:48
이번 시간에는 희생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희생률(sacrifice ratio)이란 1%p의 인플레이션 감소를 위해 상실된 GDP의 크기를 말합니다. 그래서 수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희생률은 물가안정을 위해 국민소득이 얼마나 감소되어야 하는지를 뜻하기 때문에 희생률이 낮은 것이 국가에 유리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희생률을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우가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비교할 때입니다.
인플레이션 억제정책은 급랭주의와 점진주의로 나눠볼 수 있는데, 급랭주의(cold turkey)란 인플레이션 목표치까지 물가상승 억제를 신속히 수행하는 정책을 말하며, 점진주의(gradualism)란 인플레이션에 대해 점진적으로 대응해나가는 정책을 말합니다.
1) 급랭주의의 정책경로
2) 점진주의의 정책경로
급랭주의와 점진주의의 경로는 위와 같으며 시간에 따라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합리적 기대론자들은 민간의 합리적 예측이 정부정책과 정확히 맞아떨어져서 완벽하게 예측이 되어 민간이 대응할 수 있다면 생산량에 대한 희생없이 인플레이션을 저감시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고통없는 디스인플레이션(painless inflation)이라고 합니다.
만약 고통없는 디스인플레이션이 가능하다면 정책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부의 총수요 축소정책에 대해 민간이 정확히 반응하여 임금 하락 등으로 대응한다면 고용량(실업률)에 대한 변화 없이 물가수준만 낮출 수 있습니다.
루카스와 사전트에 따르면, △ 정책이 충분히 사전에 공지되고, △ 민간이 이에 대해 합리적으로 기대를 형성하며, △ 정책이 신뢰성을 가지고 있으며, △ 시장의 모든 가격이 신축적으로 정해진다면 급랭주의가 유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급랭주의가 신뢰성이나 정책의 비일관성에 대한 우려가 적기 때문입니다.
반면 피셔 및 테일러에 따르면, △ 정책이 신뢰성을 얻기가 힘들고, △ 가격경직성이 시장 내에 존재하고, △ 실업과 관련한 이력가설이 존재하고, △ 필립스곡선이 원점에 볼록한 형태로 존재한다면, 점진주의가 유리하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테일러는 임금계약이 중첩적으로 적용되어 있다면(staggered wage contract) 신뢰성있는 정책 공표에도 불구하고 임금경직성에 의해 희생률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장 내 기업들의 임금 책정일자가 모두 다를 경우 기업들은 정책 변화에 따른 임금변화분만큼 변화시키지 않더라도 다른 기업과의 상대적 임금 수준을 고려하여 변화를 적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새케인즈학파의 이와 같은 견해들은 결국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하는 행동은 필연적으로 고통(경기위축)을 일으킨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케인즈학파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악화를 굳이 감내해야 하는 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즉 실업을 유발시키지 않기 위해 어느정도의 인플레이션은 허용해야 한다고 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희생률을 낮춰야 하는 것은 정책적으로 타당한 방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희생률이 낮아지는 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1. 필립스곡선의 기울기
필립스곡선이 가파르다는 것은 물가에 대해 실업률이 탄력적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기업이나 노동자들이 물가상승에 대한 착각의 정도가 낮고 임금이나 가격의 경직성이 낮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필립스곡선의 기울기가 가파를수록 희생률은 낮게 나타납니다.
예컨대 적응적 기대 하에서 필립스 곡선이 다음과 같이 주어져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때 노동자의 절반이 임금에 대해 물가연동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t기의 기대인플레이션율과 필립스곡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래서 필립스곡선의 기울기가 α에서 2α로 더 가파라졌으므로 희생률을 더 낮출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필립스곡선의 이동속도
필립스곡선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정책에 대한 사전정보를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해 민간 경제주체가 충분히 신뢰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이는 사람들에게 합리적 기대를 가능케하여 희생률을 낮추게 합니다.
3. 합리적 기대 형성을 위한 구속장치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장치가 구성되어 있을수록 민간에서는 정책을 신뢰하고 정책당국도 합리적 기대에 따라 일관된 정책 방향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그 예로 △ 입법에 의한 규제, △ 보수 설계, △ 평판을 통한 내생적 속박, △ 인플레이션 기피성향 인물 투입 등이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최적정책의 비일관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궁금한 점 또는 지적할 점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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