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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금융시장] 73. 자산가격 버블[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거시경제학 2024. 1. 5. 21:16
이번 글에서는 자산가격 버블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자산가격 버블 문제가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는데, 자산가격 버블이 발생하는 이유는 △ 낮은 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용이 △ 부동산에 대한 높은 기대수익 △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 아파트 소유주들을 중심으로 한 호가 담합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자산가격 버블이 발생하는 경로는 다음의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1)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하락하게 되면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입니다. 특히 주택공급은 단기적으로는 매우 비탄력적이므로 주택수요가 갑자기 늘어날 경우 주택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원인이 됩니다.
2) 유동성 측면에서는 통화당국의 통화공급 증가는 은행에 예금공급을 늘리게 되고 이는 은행의 대출 여력을 확장시켜 가계의 부동산 구입 수요를 진작시키게 됩니다.
3) 가계의 재무제표적 측면에서도 통화공급의 증가에 따른 이자율 하락으로 가계는 현금흐름이 개선되어 실질 부가 증가하거나 차입제약이 완화되어 부동산 구입을 늘리는 유인이 됩니다.
이렇게 발생하는 자산가격 버블이 붕괴되는 원리를 표로 간단히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산가격 거품이 정부 정책의 변화나 외부환경에 의해 급격히 불황으로 빠져들게 되는 호황과 불황의 반복을 붐-버스트 사이클(Boom-Bust Cycle)이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경제현상이기는 하지만, 경기충격에 의해 사회가 흔들리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의도적으로 통화정책을 통해 버블을 꺼뜨리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해서 논쟁이 있습니다.
버블의 인위적 터뜨리기에 찬성하는 입장은 버블이 커지기 전에 중앙은행 차원의 버블 규모 조정은 큰 사회적 비용의 지출 없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으며, 반대하는 입장은 인위적인 버블 조정은 버블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경제질서를 해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버블 터뜨리기를 한다는 것은 부동산이나 주식시장과 같은 자산시장의 동향(가격, 거래량 등)을 고려한다는 것인데 통화당국이 물가와 성장률이 아닌 자산시장의 가격을 변수로 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논의이기도 합니다.
사실 통화당국이 소비자물가와 별개로 자산가격 변동을 고려하여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금융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면서 △ 자산가격을 정책 수행 목표들 중 하나로 삼거나, △ 소비자물가 측정 시 자산가격의 상승을 포함하여 넓은 의미의 인플레이션 지표로 포섭하거나, △ 적어도 자산가격 동향과 관련된 특정지표를 통화정책의 정보변수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한편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자산가격의 변동폭이나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자산가격에 대해 특정 수준을 염두에 두고 실제 자산가격이 특정 수준을 이탈할 때마다 통화정책으로 대응한다면 오히려 인플레이션 정책을 불안정화시키고, 실물경제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부동산 버블 붕괴와 관련해서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예시는 일본입니다.
일본은 1980년대 도쿄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급격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일어났습니다. 일본 정부는 금리, 조세 등 갖은 정책수단을 동원하여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키려고 했으며, 나중에는 부동산융자총량규제를 통해 부동산 시장에 추가적인 자금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등 노력했습니다. 이에 1990년대부터 부동산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급락하게 됩니다.
(출처 : 한국은행, 2012)
이렇게 일본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게 된 데에는 미국과 맺은 플라자합의에 따른 수출 규제 등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되어 있지만, 결과적으로 동경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이 절반 이하로 급락하게 됩니다. 자산가격의 하락으로 가계와 기업의 지출여력이 감소하면서 경제불황의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부동산시장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시기와 관계없이 정부의 부단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 원론적으로는 △ 금리 인상을 통한 부동산 기대수익 감소, △ 신중한 지역개발을 통한 지가상승 억제, △ 국내 유동성 자금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통제하기 위한 해외투자 유도 등 다양한 정책방향들이 필요하겠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화폐이론 중 공급이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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