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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금융시장] 75. 통화승수와 신용창조[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거시경제학 2024. 2. 2. 23:03
지난 시간에는 통화공급이론에 대한 기본 개념을 살펴보았다면, 이번 시간에는 이를 바탕으로 통화승수효과와 신용창조 모형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지금부터 설명하는 내용들의 이해가 어렵다면 이전 글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통화 승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통화승수(Money multiplier)란 본원통화가 늘어날 때 통화량이 늘어나는 비율을 말합니다. 그래서 정의상 통화승수는 다음과 같이 구할 수 있습니다.
이때 협의통화량(M1)은 현금통화(C)와 요구불예금(D)의 합이고, 본원통화(H)는 현금통화(C)와 지급준비금(R)의 합이므로 다음과 같이 식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두 가지 비율을 정의하겠습니다.
현금통화비율(cr) : 요구불예금 대비 현금통화의 비율
지급준비율(rr) : 요구불예금 대비 실제지급준비금의 비율
이에 따라 각 비율은 다음과 같이 정의되며, 통화승수도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위 식에서 지급준비율(rr)은 통상 1보다 작기 때문에 통화승수(m)의 크기는 1보다 크게 됩니다.
이 뜻은 본원통화가 1만큼 늘어날 경우 통화량은 통화승수만큼 늘어남을 뜻합니다(M=m×H).
여기서 현금보유비율(z)을 통화량 대비 현금통화비율로 정의한다면, 위 식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제 통화승수 개념을 이해한 상태에서 신용창조(credit creation)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용창조 규모를 계산하기 위해서 다음의 세가지를 먼저 가정하겠습니다.
1) 민간은 현금을 보유하지 않는다. 즉 현금은 은행의 지급준비금으로만 존재한다.
2) 은행의 부채는 예금뿐이며, 요구불예금이 유일한 형태다.
3) 은행은 법정지급준비금만 남기고, 나머지 현금은 전액 대출로 운용한다.
이때 정부가 민간에 A원만큼의 화폐를 발행해서 주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러면 민간은 가정에 따라 현금을 보유하지 않으므로 A원 전액을 은행에 전액 예금할 것입니다.
그러면 은행은 예금의 r%를 지급준비금으로 남기고, 나머지만큼을 대출에 사용합니다.
그리고, 민간은 현금을 보유하지 않으므로 대출된 금액을 다시 예금으로 넣게 되며, 은행은 다시 예금된 금액의 r%를 지급준비금으로 남기고 나머지를 재대출해주게 됩니다.
이처럼 예금과 대출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실제 화폐발행규모에 비해서 더 많은 규모의 화폐량이 유통될 수 있습니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결국 현금유출이 없는 상태에서 A만큼의 화폐발행이 추가될 때 예금창조규모는 A/r, 대출은 (1-r)A/r입니다.
예를 들어 지급준비율이 5%라면 예금창조는 20배, 지급준비율이 1%라면 예금창조는 100배가 된다는 뜻입니다.
만약 민간에서 대출받은 금액에서 일부 비율(h)만큼의 현금 유출이 있는 경우에는 예금은 1-h만큼만 이루어지므로 다음과 같이 바뀌게 됩니다.
이와 같이 통화승수의 변화는 화폐발행량과 무관히 통화공급의 규모를 정하는 변수가 되기 때문에 IS- LM모형에서처럼 통화공급이 정책적으로만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경제변수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통화공급의 내생성(endogeneity)으로 일컫는 이 문제를 고려한 IS-LM 모형은 다음 글에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IS-LM모형] 화폐공급의 내생성이 고려된 IS-LM모형 :: 하나부터열까지 지식창고 (tistory.com)
여기서는 좀 더 원론적으로 통화승수 감소의 기제를 살펴보겠습니다.
1) 국가 경제 내 불확실성이 증가하게 되면 민간과 은행에서는 투자 및 파산 위험 등을 고려하여 현금 등 안전 자산에 대한 보유 성향이 높아집니다. 이는 현금통화비율(cr) 및 현금보유비율(z)을 높이므로 통화승수를 낮추게 됩니다.
2) 경기가 불황에 접어들게 되면 내구재 등 고액이 아닌 소액 거래가 활성화되는데 이는 현금 보유동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cr 및 z를 높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통화승수를 줄이는 요인입니다.
3) 은행 등 금융기관의 불안정성이 증가하면 통화당국은 지급준비율을 높여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하게 됩니다. 지급준비율(rr)의 증가도 통화승수를 낮춥니다.
4) 고액 화폐권의 발행도 현금 보유 동기를 높입니다. 현금을 들고다니기 불편하기 때문에 예금 및 저축을 활용하게 되는데 고액권은 현금을 보유하게 되는 불편함을 낮추기 때문에 현금통화비율을 높이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통화승수가 낮아지게 되면 통화당국이 똑같이 화폐발행을 하더라도 민간에 돌게 되는 통화량의 규모를 줄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효과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즉, 통화승수가 낮아지면 본원통화의 증가규모를 더 늘려야 기존과 동일한 정책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통화공급의 주체인 통화당국에서 제시하는 물가안정목표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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