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금융시장] 74. 통화/유동성 지표와 본원통화[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거시경제학 2024. 1. 26. 21:36
이번 시간부터 화폐이론을 찬찬히 알아볼텐데 먼저 화폐공급이론 중에서 통화지표와 통화량에 관련된 기본 개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화폐공급이론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통화지표의 종류에 대해 알아야하는데, 통화지표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통화량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를 가리킵니다(한국은행, 2023). 시장 내에서 유통되는 통화 규모를 정확히 알아야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통화정책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화폐공급이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파악하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서 여러 가지 통화 및 유동성지표가 사용됩니다.
먼저 협의통화(M1)는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통화와 기타예금취급기관이 가지고 있는 결제성 예금인 예금통화의 합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예금통화에는 요구불예금(보통예금 등)과 저축성예금(저축예금, MMF 등)이 포함됩니다.
협의통화는 지급결제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에 주목하여 거래적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예금 규모에 대해 파악하는 것으로 유동성이 높은 통화들이 대상이므로 단기금융시장의 유동성 수준을 파악하기에 적합한 지표입니다.
다음으로 광의통화(M2)는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의 단기 예금성 상품을 합친 개념입니다. 그래서 M2에는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여러 금융상품(CD, RP 등)들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M2는 화폐가 지급수단이면서 구매력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충분한 유동성이 있는 단기금융상품까지 고려하여 화폐의 규모를 정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예컨대 정기예금에 있던 현금을 외화예금에 투자할 경우 M1 기준으로는 줄어드는 것이지만, M2기준으로는 통화량의 변화가 없습니다. 이는 M2지표가 금융권 간 자금이동에 따른 지표 왜곡을 줄이면서도 금융상품의 유동성을 고려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금융기관의 유동성(Lf)은 M2에다가 만기 2년 이상의 정기예적금, 금융채 및 생명보험회사의 보험계약준비금(보험사가 계약이행을 위해 쌓아둔 적립금) 등을 포함한 개념입니다. 그래서 Lf는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전체 유동성을 가리키는 지표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과거 총유동성(M3)으로 불리던 지표가 Lf로 변경되었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광의유동성(L) 지표는 금융기관의 유동성(Lf)에 정부와 기업 등이 발행한 유동성 상품(자산유동화증권, 기업어음, 회사채 등)을 포함한 개념입니다. Lf와 달리 비금융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을 포함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풀려있는 유동성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통화/유동성 지표들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통화량과 관련된 지표이지만, 헷갈리면 안되는 개념으로 본원통화가 있습니다. 본원 통화(high powered money)란 중앙은행이 민간과 시중 은행에 제공한 지폐와 주화의 합을 말합니다. 중앙은행이 가지게 되는 통화성 부채를 가리키는데, 이때 본원통화에는 시중에 풀려있는 현금 외에도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지급준비금이 있습니다.
지급준비금(reserve)이란 은행 예금 중에서 대출로 사용되지 않은 부분으로, 은행이 예금자들의 인출 요구에 대비해 예금액의 일정비율 이상을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토록 한 지급준비금 제도에 따라 예치된 자금을 말합니다.
지급준비금도 중앙은행이 발행한 현금이므로, 본원통화는 시중에 돌고 있는 현금통화 외에도 은행들이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지급준비금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이 지급준비금은 법적으로 의무적으로 보관해야 하는 필요지급준비금과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초과하여 지급준비금 개념으로 가지고 있는 초과지급준비금으로 나뉩니다.
여기까지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실제로 중앙은행이 발행한 화폐의 규모, 즉 화폐발행액은 어디에 해당하는 것일까요?
먼저, 협의통화량에서 얘기하는 현금통화(currency)는 민간 보유 현금, 요구불 예금(demand deposit)은 언제든지 예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예금자의 청구에 따라 지급받을 수 있는 예금을 말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화폐로 발행된 부분은 통화량 중에서는 현금통화에 해당합니다.
한편 지급준비금 중에서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시재금(vault cash)이라고 하며, 그 외에 중앙은행이 지급준비금 명목으로 보유하는 것을 중앙은행 예치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급준비금 중에서 화폐로 발행된 부분은 시재금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화폐발행액은 시재금과 현금통화의 합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이를 도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통화승수와 신용창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궁금하거나 지적할 사항은 댓글 달아주세요
'[알아가자]경제학 > [알아가자]거시경제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산금융시장] 76. 통화정책의 기준지표 (0) 2024.02.24 [자산금융시장] 75. 통화승수와 신용창조 (0) 2024.02.02 [자산금융시장] 73. 자산가격 버블 (0) 2024.01.05 [자산금융시장] 72. BIS 자기자본비율 (1) 2023.12.30 [자산금융시장] 71. 레버리지 (0) 2023.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