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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금융시장] 84. 거시적 화폐수요이론[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거시경제학 2024. 4. 24. 22:32
지난 시간까지 미시적 화폐수요이론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이번 글에서는 거시적 화폐수요이론을 알아보겠습니다.
1. 고전적 화폐수량설
고전적 화폐수량설에서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의 총량이 일정하다면, 화폐의 총량과 물가수준은 비례관계에 있다는 점에 착안합니다. 그래서 통화량의 외생적 변동정도와 똑같은 비율로 물가가 변동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통화량을 M, 화폐유통속도를 V라고 할 때 다음이 성립합니다.
MV=PY
고전적 화폐수량설에 따르면
1) 만약 화폐유통속도(V)가 일정하고, 실질소득(Y)도 변하지 않는다고 하면, 통화량의 증가율(△M)과 물가상승률(△P)는 동일합니다.
2) 만약 통화량(M)이 일정하고, 화폐유통속도(V)도 일정하다면, 위 식은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PY=k
이 식은 물가와 소득사이에 반비례관계가 있다는 뜻이며, 이는 총수요곡선(AD curve)의 식이 됩니다.
3) 만약 통화량(M)만 일정하다고 하면, 위 식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M=PY/V
이 식은 통화량이 물가와 소득에 비례한다는 것으로 화폐수요곡선에 해당합니다.
2. 피셔의 거래수량설
피셔의 거래수량설은 재화의 총량이 아니라 거래량의 총량 관점에서 유통된 통화의 합은 거래된 금액의 합과 같다는 점에서 다음 식을 도출합니다.
MV=PT
(M : 통화, V : 화폐유통속도, P : 평균가격, T : 실질 거래량)
피셔의 거래수량설 또한 화폐의 수요가 결국 거래액(PT)에 비례해 결정된다는 것으로 화폐는 거래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교환의 매개체라는 점에 주목한 이론입니다.
3. 케임브리지학파의 현금잔고수량설
마샬, 피구 등 케임브리지학파들은 개인의 미시적 화폐수요를 분석하여 거시적 화폐수요이론을 도출합니다. 화폐는 여러 자산 중의 하나로서 거래의 편리함과 안정성을 이유로 개인들의 화폐보유 수요를 계산합니다.
현금잔고수량설의 가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화폐수요는 개인의 명목 부(weath), 즉 명목 소득에 비례
2) 화폐수요의 이자율탄력성은 0에 근사
3) 실질소득은 완전고용 소득수준이며, 마샬 k는 일정한 값으로 고정
위 가정 하에서 현금잔고수량설에 따른 화폐수요함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MD=kPy=kY
위 식에 따르면 화폐수요는 물가수준에 비례함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화폐수량설, 거래수량설, 현금잔고수량설 등은 관점은 다르지만, 근본적으로는 모두 유사한 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이론들은 공통적으로 다음의 특징을 갖습니다.
1) 통화량이 물가수준에 비례
통화량은 물가수준에 따라 정해지므로 화폐공급은 실물부문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화폐수량설이나 거래수량설에서는 당연하고, 현금잔고수량설에서도 Y가 완전고용 수준에서 결정되어 있으며, k도 안정적인 값이므로 통화량(M)은 오로지 물가(P)에만 영향을 주게 됩니다.
2) 가정에 의한 한계 존재
화폐수량설 등은 여러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① 먼저,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화폐 이외의 다른 금융자산들이 있을 수 있으나 간과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금융자산들 중 어디까지를 화폐로 정의할 것이냐의 문제는 통화량의 정의와 관련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② 화폐유통속도 또한 고정된 상수로 논의하지만, 실제로 유통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는 않습니다. 마샬 k 또한 안정적인 변수는 아닙니다. ③ 화폐수량설 등에서는 통화량의 변동이 실질변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생산과 소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실증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가정 상의 문제와 특히 화폐의 유통속도 및 마샬 k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 신화폐수량설입니다.
4. 신화폐수량설
신화폐수량설이 등장한 것은 고전학파의 화폐수량설에 대한 회의적 입장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케인즈 이후에 화폐는 교환의 매개수단일 뿐 아니라 가치의 저장수단이라는 점이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현실의 설명력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신화폐량설입니다.
신화폐수량설에 따르면 화폐수요함수는 각종 수익률의 함수입니다.
(iB : 채권수익률, iE : 주식수익률, h : 인적자원의 비중 등)
개인의 자산선택이라는 관점에서 화폐수요를 분석하는데, 화폐 외의 채권, 주식 또는 재화의 형태로 자산을 보유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화폐에 대한 명목수요는 각 자산의 한계수익률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결정된다고 보는 이론입니다.
신화폐수량설에 따르면 화폐, 채권, 주식 등 경쟁관계에 있는 자산들 간에는 안정적인 관계가 성립합니다. 또한 경험적으로 소득을 제외한 이자율이나 다른 변수들이 화폐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화폐수요는 항상소득(YP) 또는 항상물가(PP) 수준에 영향을 받는데, 이는 화폐수요가 단기적인 요소보다는 장기적인 변수에 의해 변함을 뜻합니다. 그런데 항상소득수준보다 통상의 소득수준이 경기변동에 따라 더 크게 변하게 되는데 이는 호황기에 Y의 변화가 항상소득(YP)의 변화보다 크기 때문에 화폐유통속도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는 실증연구결과와도 일치합니다.
다만 이 이론은 화폐공급이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보므로 화폐공급의 외생성을 전제로 하며, 화폐수요함수도 안정적이라는 전제 하에서 성립합니다.
5. 완충 재고이론
기존의 거시적 화폐수요 이론에 대한 한계로서 새로운 관점에서 여러 가지 거시적 화폐수요이론들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거시적 화폐수요이론은 오늘날 금융부문 경영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금융기관의 업무영역 확대로 인해 거시적 화폐수요함수의 불안정성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이론으로는 그 불안정성을 제대로 설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이론 중 하나가 완충재고이론으로 △ 단기적으로, 화폐잔고는 완충재고로서 보유하는 것으로 화폐공급의 충격이 화폐보유량의 변화로 직접 흡수됩니다. △ 장기적으로는 각 경제주체가 화폐수요패턴을 조정하면서 화폐수요가 변화합니다.
완충재고이론은 거시적 화폐수요함수의 불안정성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미시적 설명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으나, 완충자산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가 불명확하고, 개인 차원의 완충재고와 거시경제변수로서의 완충재고 사이의 실증적인 연계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뱅크런과 예금보험제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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