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후생이론] 04. 사회후생 평가[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공공경제학(재정학) 2025. 1. 19. 08:24
번 시간에는 사회후생을 평가하는 여러 기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사회후생함수의 기본적인 개념과 후생경제학 기본정리는 다음 글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fromonetoten.tistory.com/102
먼저 사회후생함수(Social welfare function;SWF)란 사회 구성원들의 효용수준이 주어졌을 때 이를 통해 사회후생 수준을 하나의 값으로 나타내어주는 함수를 말합니다.
그래서 사회후생함수는 각 개인의 효용을 조합하여 하나의 사회후생수치를 도출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효용에 대한 명백한 가치판단을 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함수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효율성뿐 아니라 공평성과 같은 요소들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사회후생함수는 무궁무진하게 다양할 수 있는데 소비자이론 등을 통해서 우리가 배웠던 함수들로는 △ 롤즈식(Rawlsian) 사회후생함수, △ 공리주의(Utilitarian) 사회후생함수(벤담식 사회후생함수), △ 니체(Nietzsche) 사회후생함수, △ 버그슨 사뮤엘슨(Bergson-Samuelson) 사회후생함수, △ 평등주의 함수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버그슨 사뮤엘슨 함수를 소개하자면, 다음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버그슨 사뮤엘슨 함수에 따르면, 사회후생함수가 각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상품묶음에 의해서만 각 개인의 효용이 정해지고, 이를 기준으로 사회후생이 판단됩니다. 이는 각 개인의 소비량이 다른 개인의 효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즉 소비의 외부효과가 없기 때문에 후생경제학 1, 2정리가 성립할 수 있는 사회후생함수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평등주의 함수는 상대방의 효용이 자신의 가중치로 적용되는 함수로 특정 개인의 효용이 낮을 수록 사회후생적으로는 높은 가중치가 부여되는 함수이며, 이에 대해 극단적인 형태가 롤즈식 사회후생함수입니다.
이제 사회후생을 평가하는 기준을 살펴볼텐데, 대표적 기준으로 파레토 기준이 있습니다.
파레토 기준은 새로운 상태에서 어떤 사람의 효용수준도 예전보다 더 낮아지지 않으면서 최소 한 명 이상의 효용이 개선된다면 사회후생이 개선되었다고 평가합니다.
그래서 파레토기준은 △ 누가 보더라도 이 기준에 따르면 사회후생이 개선되는 것이 각 개인에게도 최소한 불리하지 않으므로 모든 구성원이 쉽게 수긍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 그리고 직관적이어서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 또한, 개인간의 효용 증감의 크기를 비교하지 않더라도 사회후생의 개선/악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한 명이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아주 큰 이득을 보더라도 사회후생이 개선되었다고 판정하지 않으므로 가치중립적인 기준입니다. △ 그리고, 사회적 선택의 해의 범위를 좁힐 수 있는 기준입니다.
하지만, 파레토 기준은 △ 누군가에게 이득이 집중되더라도 다른 사람의 효용이 줄어들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개선에 해당합니다. 즉 공평성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 개인간의 효용비교가 불가능하므로 적용범위가 제한적입니다. △ 현재 상태를 벗어나기가 어려워집니다.(Status quo)
파레토 기준에서 약간 변형을 준 것이 칼도 기준(Kaldor-Hicks criterion)입니다.
칼도 기준은 어떤 변화를 통해 이득을 얻은 사람에 의해 평가된 이득의 현재가치가 손해를 보는 사람에 의해 평가된 손해의 화폐가치보다 더 클 때 개선이라고 평가합니다. 쉽게 말하면, 이득을 보는 사람이 얻는 구체적인 이득의 크기가 손해를 보는 사람의 손해보다 크다면 사회후생적으로 개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칼도 기준은 보상의 원칙(Compensation principle)이라고도 합니다.
예를 들어 위의 그래프를 보겠습니다.
기존 사회적 선택이 E라고 했을 때 선택을 F로 바꾸게 될 경우 A와 B의 후생은 모두 증가하므로 파레토 기준이든 칼도 기준이든 모두 사회적으로 개선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만약 E에서 G로 선택이 바뀌게 될 경우 A의 후생은 증가하나 B의 후생은 감소하므로 파레토 기준에서는 평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칼도 기준에 따르면 효용가능경계 내부의 점에서 효용가능경계 외부의 점으로 이동했으므로 사회 전체적으로는 후생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칼도 기준을 응용한 사회 후생 평가 기준으로 스키토브스키 기준(Scitovsky criterion)이 있습니다.
스키토브스키 기준에 따르면 어떤 변화에 대해 칼도 기준을 적용해 개선임을 보이고, 동시에 그 반대방향으로의 변화는 칼도 기준에 의한 개선이 아님을 보임으로서 사회 후생 개선 여부를 판단합니다.
이 기준은 자원이 재배분되면서 생길 수 있는 효용가능경계의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평가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의 효용가능경계를 살펴보겠습니다.
효용가능경계가 ①에서 ②로 변할 때 E와 F점의 효용을 비교해보겠습니다. 효용가능경계 1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E는 경계상의 점이지만, F는 경계 밖의 점이므로 칼도 기준으로 보았을 때 후생이 개선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효용가능경계 2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E는 경계 내의 점이고, F는 경계상의 점이므로 후생이 개선된 것입니다.
이제 스키토브스키 기준으로 보겠습니다. 효용가능경계 1에서의 E와 효용가능경계 2에서의 F는 둘 다 경계상의 점입니다. 따라서 바로 비교가 어려우므로 각 경계 상의 다른 점 G와 H를 잡아보겠습니다.
파레토 원리에 의해 E≤F, G≤H가 성립합니다. 그리고 칼도 원리를 적용할 경우 동일 경계 선상에 있는 점들은 사회후생적으로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E≒H, F≒G가 성립합니다. 이 결론들을 조합하면, E≤G, G≤E가 성립하게 되므로 모순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스키토브스키 기준에 따르면 객관적인 후생비교가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스키토브스키 기준은 칼도 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후생함수의 변화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칼도 기준과 같이 보상원칙을 잠재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효용이 악화된 개인을 어떻게 보전해줄 것인지는 한계로 남아있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시장실패와 관련된 여러 가지 주제들을 다루어 볼텐데 첫 시간으로 공공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궁금하거나 수정이 필요한 사항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알아가자]경제학 > [알아가자]공공경제학(재정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충] 공공재의 균형조건 유도 (0) 2025.01.24 [시장실패이론] 05. 공공재의 의미와 균형조건 (0) 2025.01.22 [사회후생이론] 03. 애로우 불가능성정리 (0) 2025.01.14 [심화] 규모수익에 따른 생산가능곡선 형태 (1) 2025.01.10 [사회후생이론] 02. 후생경제학 기본정리 (1) 2025.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