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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 07. 무임승차자 문제[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공공경제학(재정학) 2025. 2. 5. 12:18
이번 시간에는 공공재에 대한 무임승차자 문제를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공공재에 대한 무임승차 문제(free riding problem)란 생산된 공공재에 대해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공공재 생산의 이득을 향유하는 문제를 말합니다.
공공재의 이득을 누리는 각 개인들이 진실한 선호를 표출하고 이를 토대로 최적 공공재 생산량을 결정하고 이에 따라 공공재 생산 비용을 분담한다면 무임승차자 문제 없이 최적 균형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 각 개인들은 자신의 선호를 과소 표출하여 자신의 효용을 더 높이려는 유인을 가지고 있으며(린달 균형의 한계), △ 각 개인들이 진실되게 선호를 표출하더라도 이를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도출할 수 있는 사회 후생함수가 존재하지 않으므로(애로우 불가능성 정리), △ 사회적 최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공공재가 과소공급되거나 공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시장실패).
무임승차가 왜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미시경제학에서 배웠던 보수행렬을 활용한 용의자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 문제입니다.
1) 무임승차의 동기 : 보수 행렬을 통한 접근
미시경제학에서 다루었던 용의자의 딜레마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은 링크를 참고해주기 바랍니다.
[게임이론] 우월전략균형과 내쉬균형, 용의자의 딜레마
이전 시간에 게임이론의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보았다면, 이번 시간에는 순수전략균형 중 우월전략균형과 내쉬균형을 살펴보고, 대표적 예시인 용의자의 딜레마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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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의 무임승차 문제가 용의자의 딜레마와 같은 상황임을 다음의 예시를 통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두 사람 A, B가 공공재 G를 생산하려고 합니다. 각 개인은 공공재 1단위를 생산할 수 있고, 생산 비용은 6입니다. 그리고, 공공재 1단위당 각 개인이 얻는 효용은 5입니다. 이제 A, B가 공공재 생산에 참여할지 아닐지에 따라 얻게 되는 효용을 생각해보겠습니다.
(A참여, B참여) = (5*2-6, 5*2-6) = (4,4)
(A불참, B참여) = (5-0, 5-6) = (5,-1)
(A참여, B불참) = (5-6, 5-0) = (-1,5)
(A불참, B불참) = (0,0)
위 내용을 2×2 행렬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로축은 A의 참여여부, 가로축은 B의 참여 여부이며 이에 따른 보수구조는 위의 행렬과 같습니다.
두 행위자 모두 공공재 생산에 참여한다면 사회적으로 가장 후생이 높은 균형인 (4,4)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참여 여부와 무관하게 행위자는 불참하는 것이 무조건 더 높은 효용을 얻을 수 있습니다.(우월전략)
따라서, 아무런 제약이 없다면 각 개인은 공공재 생산에 불참하는 것으로 내쉬균형이 결정되며 이 때 효용은 (0,0)이 됩니다.
다음으로 공공재에 대한 수요함수를 통해서 무임승차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2) 무임승차의 동기 : 수요 함수를 통한 접근
각 개인의 공공재에 대한 수요함수를 d라고 하고, 시장 전체의 수요함수를 D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공공재의 한계비용을 MC를 아래 그래프와 같다고 편의상 두겠습니다.
(1) A가 본인의 진실된 선호에 따라 zA를 선택하고, 그만큼 생산할 경우 A가 얻는 이득은 △ABF(빨간색 삼각형)에 해당합니다.
(2) A가 본인의 진실된 선호를 표출하지 않고 공공재 생산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 공공재가 zA만큼 생산된다면 그 이득의 크기는 □AOzAF에 해당합니다. 이 크기는 빨간색 삼각형과 보라색 사각형의 합으로 선호를 표출하지 않는 것이 더 이득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공공재의 수요함수에 대해 이해가 어렵다면 미시경제학에서 다뤘던 내용을 다시 한 번 복습해보기 바랍니다.
https://fromonetoten.tistory.com/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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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승차자 문제는 경제학적으로 매우 강한 동기를 일으키는 문제입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 무임승차자 문제가 현실에서 얼마나 일어날 수 있는지 실험을 진행했는데, 마웰-에임즈의 검증에 따르면 아무도 공공재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강한 형태의 무임승차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으나, 공공재 생산이 최적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다는 약한 형태의 무임승차는 일어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현실에서는 무임승차가 일어나더라도 경제학에서 예견하는 것에 비해 약하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로는 다음을 들 수 있습니다.
1) 인생은 무한에 가까운 반복게임입니다. 반복게임(repeated game)에서는 무임승차자에 대한 징벌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임승차를 하기 꺼려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실험에 따르면 경기자 수가 늘고, 익명성이 강해질수록 무임승차의 동기가 강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이타심과 자긍심, 사적 만족(warm glow)을 가지고 있는 개인 입장에서는 공공재 생산을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습니다. 또한, 타인 및 사회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면 개인 입장에서는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공공을 위해 희생하는 개인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정직이 규범인 사회에서는 거짓의 대가가 너무 큽니다. 선호를 왜곡시키는 일은 전략이 복잡하고, 많은 시간을 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호를 거짓으로 시현했을 때 그 이득이 사회로부터의 처벌이나 개인의 양심적 가책보다 크지 않다면 각 개인들은 굳이 거짓된 선호를 표출할 이유가 없습니다.
4) 투명한 선거제도는 공공지출의 의사결정을 최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진실된 선호표출/취합을 통해 선출된 대표는 각 개인의 진실된 선호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 최적 공공재 규모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 개인들이 본인의 진짜 선호를 토대로 제대로 된 대표자를 선출한다면 그 대표자는 우리 사회의 후생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공공재의 진실된 선호를 표출하게 하는 또 다른 방법인 클라크 조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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