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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이론]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그리고 규모수익[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미시경제학 2021. 5. 15. 22:11
이번 글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중심으로 범위의 경제나 규모수익과 같은 개념을 비교해보겠습니다.
1. 규모의 경제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란 생산 규모의 증가에 따라 생산에 드는 평균비용이 감소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만약 생산규모가 늘어날 때 산출량당 평균생산비가 오히려 증가한다면 규모의 불경제(diseconomies of scale)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는 기업 내부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고 기업 외부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즉 내부적 규모의 경제는 개별기업 차원에서 산출량의 증가로 평균생산비가 감소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량생산에 따른 고정비 감소, IT기술 접목을 통한 추가생산비 절감 등으로 내부적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며 산출량이 크면 이윤창출에 유리하므로 자연독점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dLAC/dQ<0)
자연독점(natural monopoly)은 인위적 진입장벽이 없이도 자연스럽게 기존 기업들이 퇴출되고 신규 진입이 어려워져 독점이 형성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위 그래프처럼 규모의 경제가 크게 일어나는 기업이 있으면 다른 기업들이 비용 차이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퇴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규모의 경제는 동종 업종간 인수합병의 근거가 됩니다.
반면 외부적 규모의 경제는 개별기업이 아닌 산업단위에서 산출량의 증가가 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어 산업 내 기업수를 증가시켜 산업의 평균비용을 하락시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컨대 유사직종의 기업들이 서로 모여 집적 이익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dLAC/dN<0)
규모의 경제 발생 여부나 그 정도를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는 다음의 식을 활용합니다.
Ec>1이면 MC>AC여서 추가 생산에 따른 평균비용이 증가하므로 규모의 불경제가 발생하고
반대로 Ec<1이면 MC>AC이므로 규모의 경제가 존재합니다.
2. 범위의 경제
범위의 경제(economies of scope)는 한 개의 기업이 두 종류 이상의 재화를 생산하면서 각각 따로 다른 기업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평균비용을 절감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규모의 경제는 단일 재화를 다량 생산해서 생기는 효과라면 범위의 경제는 단일 기업이 여러 재화를 생산해서 생기는 효과입니다.
예컨대 구두회사에서 남는 가죽으로 벨트도 만들 경우 각각 따로 만드는 것에 비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범위의 경제는 다른 업종 간 인수합병의 근거가 됩니다.
범위의 경제 발생여부를 평가하는 지표는 아래 수치를 활용합니다.
SC값이 양수이면 개별생산비용이 결합생산비용보다 크므로 범위의 경제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급된 김에 인수합병에 대해서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인수합병은 합병 기업간 관련성에 따라 수평결합과 수직결합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수평결합은 동일업종 또는 서로 대체성이 높은 업종간 결합을 의미하며, 수직결합(vertical integration)은 관련 산업 내 생산단계가 서로 다른 기업간 결합을 뜻합니다.
수직결합은 다시 전방결합과 후방결합으로 나뉘는데 전방결합(forward integration)은 산업내 업종 구조상 전방단계에 있는 기업과 결합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컨대 원료회사가 중간재회사와 결합할 경우 전방결합이 됩니다.
반면 후방결합(backward integration)은 후방단계 기업과 결합하는 것으로 최종재 생산기업이 중간재 기업과 합병할 경우 후방결합에 해당합니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논점은 산업조직론에서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개념만 이해하고 넘어가겠습니다.
3. 규모수익
규모수익(Return to Scale)은 생산요소를 t배만큼 늘렸을 때 생산량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정의하는 개념입니다. 생산함수가 y=f(L,K)일 때, 규모수익은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1) 규모수익체증과 규모의 경제의 관계
얼핏보면 규모수익체증이 규모의 경제와 같은 개념이 아닌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는 생산량과 생산비용사이의 개념이고, 규모수익체증은 생산요소와 생산량 사이의 개념입니다. 따라서 두 개념은 서로 다른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계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동차함수(k값이 일정)에 대해서는 필요충분관계가 성립합니다. 즉 생산함수가 동차함수이면 규모수익체증과 규모의 경제는 같은 의미입니다. 하지만 비동차함수일 때는 반드시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는 결론만 내리고 규모수익체증과 규모의 경제 사이의 구체적 논의는 심화에서 별도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링크)
2) 규모수익체증과 평균비용의 관계
규모수익체증이 성립하면 평균비용곡선은 우하향합니다.
직관적으로 생산요소의 가격이 동일할 때, 요소투입량이 2배가 되면 총비용이 2배가 되는데 생산량은 2배가 넘기 때문에 평균비용은 당초투입량에 비해 떨어지게 됩니다.
이를 수식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4. 한계기술대체율 체감법칙
한계생산대체율 체감법칙은 지난 시간에 알아본 것처럼 요소 투입량이 증가함에 따라 한계생산대체율이 감소한다는 의미입니다.
5. 수확체감의 법칙(=한계생산체감법칙)
수확체감(diminishing returns to scale)의 법칙은 생산요소가 추가될 때 늘어나는 한계생산량의 크기가 점차 줄어든다는 의미로 소비자이론의 한계효용체감 법칙과 내용상 동일합니다.
1) 수확체감의 법칙과 한계생산대체율 체감법칙의 관계
이전 글에서 다룬 내용이므로 결론만 다음과 같이 알아두겠습니다.
두 법칙 간 직접적인 관계는 없으나 요소간 영향이 독립적이라면 한계생산체감이 성립하면 한계대체율 체감도 성립합니다.
증명 자체는 소비자이론 때의 그것과 동일하지만, 참고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링크)
2) 한계생산체감법칙과 규모수익의 관계
한계생산체감 법칙은 다른 투입요소들이 일정할 때 특정 투입요소(대개 노동)의 증가에 따른 한계생산 감소를 의미합니다. 반면 규모수익은 모든 생산요소들이 일정비율 증가할 때 생산량의 증가비율이므로 두 법칙 간에는 아무 관련성이 없습니다.
보통 한 요소만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을 단기, 생산량을 포함한 모든 요소를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을 장기라고 보면 한계생산체감은 단기적으로 성립하고 규모수익의 체증체감의 산업의 장기적 특성이므로 둘은 별개입니다.
콥 더글라스 생산함수 예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Q=L^a K^b일 때, a=1.5, b=1.5인 경우
한계생산은 다음과 같이 유도할 경우 체증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규모수익의 경우 생산요소가 2배씩 늘어나면 생산량은 23=8배 늘어나므로 규모수익 체증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a=0.8, b=0.8일 경우 한계생산은 체감합니다.
하지만 규모수익은 요소량이 2배씩 늘어나면 생산량은 21.6=3배 늘어나므로 규모수익체증에 해당합니다.
또한 a=0.4, b=0.4일 때는 마찬가지로 한계생산은 체감하나 생산량은 20.8=1.7배 늘어나 규모수익체감이 됩니다.
a, b 값에 따른 한계생산과 규모수익의 몇 가지 예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에서 다루어 본 생산자이론에서의 5가지 개념을 개념화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음에는 비용함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궁금한 사항이나 고쳐야될 부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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