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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조직이론] 독점력의 행사방법 - 묶어팔기
    [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미시경제학 2021. 7. 22. 20:18

    이번 포스트에서는 묶어팔기의 개념과 종류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번들링, 즉 묶어팔기(bundling)란 여러 개의 상품을 한꺼번에 묶어서 판매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묶어팔기는 묶음상품만 판매하는 순수 묶어팔기(pure bundling)와 개별상품 판매를 병행하는 혼합 묶어팔기(mixed bundling)가 있습니다.

    묶어팔기는 일상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예컨대 안경알과 안경테는 서로 다른 별개의 상품이지만, 안경점에서는 안경알과 안경테를 한 번에 같이 맞추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따로 구매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혼합 묶어팔기의 예가 되겠습니다.

    또 휴대폰에 설치되어 있는 제조사나 통신사의 앱도 묶어팔기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사실 제조사나 통신사의 원가에는 이런 앱들을 개발, 유지하는 비용도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각 회사들은 이런 앱도 같이 묶어 팔고 있는데 이는 순수 묶어팔기의 예시가 되겠습니다.

    기업이 묶어팔기를 택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안경과 안경테의 사례에서처럼 소비자가 다양한 상품들을 일일이 결합하는 것보다는 기업이 결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두 번째는 경쟁자의 제거입니다. 어떤 기업이 특정 상품의 독점력이 강하다면 자사의 다른 상품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 독점력 있는 상품과 같이 팔 수 있습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자사에서 만든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끼워팔기한다는 혐의로 법적 분쟁에 휘말린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운영체제가 사실상 전세계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그 운영체제에 들어 있는 프로그램도 전세계인이 쓸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브라우저 시장에서도 익스플로러가 다른 경쟁 브라우저를 제치고 독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묶어팔기를 통해서 가격규제를 회피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의 아파트들은 단위면적당 가격이 정해져 있습니다. 일부 건설사들은 이 규정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 옵션(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설치 등)을 반 필수로 집어넣고 여기에서 차익을 챙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묶어팔기의 경우 후생을 반드시 악화시킨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순수 묶어팔기의 경우 독점 생산자가 묶어팔기를 통한 가격상승을 활용해 소비자 잉여를 일부 뺏어올 수 있기 때문에 후생이 악화됩니다. 하지만 혼합 묶어팔기의 경우 개별판매와 혼합판매가 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비해 오히려 후생이 개선(파레토개선)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독점기업에 대한 규제 방안을 하나씩 살펴볼텐데, 그 첫 시간으로 과세규제를 알아보겠습니다.

    궁금하거나 틀린 부분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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