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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직이론] 독점적 경쟁시장의 의사결정[알아가자]경제학/[알아가자]미시경제학 2021. 8. 19. 00:56
이번 시간에는 독점적 경쟁시장의 기업의 의사결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독점적 경쟁시장이란 수많은 공급자들이 차별화된(differentiated) 상품을 공급하는 시장을 말합니다. 공급자의 수가 다수라는 점에서 완전경쟁시장과 유사하지만, 동일한 상품이 아니라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독점시장과 완전경쟁시장의 중간적 성격을 갖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공급자들은 불완전한 가격설정자의 지위를 갖습니다.
먼저 독점적 경쟁시장에서는 다음이 성립한다고 가정합니다.
① 균일성(uniformity) : 각 기업이 직면하는 수요와 비용구조는 유사
② 대칭성(symmetry) : 시장에 다수 공급자가 존재하여, 한 기업의 의사결정에 다른 기업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
③ 각 기업은 약간씩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며, 시장의 진입과 이탈은 자유로움
이제 독점적 경쟁시장의 장단기 균형을 알아보겠습니다.
1. 단기균형
완전경쟁시장과 마찬가지로 기업이 직면하는 수요곡선과 시장의 수요곡선이 다릅니다. 다만 독점적 경쟁시장에서는 기업이 약간의 가격설정력은 있기 때문에 기업이 직면하는 수요곡선은 완전 수평은 아니고, 아주 완만한 우하향을 그리게 됩니다.
시장가격이 하락하게 될 경우 개별 기업의 입장에서는 다른 기업들의 가격이 바뀌지 않는다고 했을 때, 점 A에서 점 B로 이동하게 됩니다. 완전경쟁시장이라면 개별 기업의 가격인하는 시장의 모든 수요를 흡수하겠지만 독점적 경쟁시장에서는 각 기업들이 미약하게나마 가격설정력을 갖기 때문에 모든 수요를 다 흡수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타 기업들도 특정 기업의 가격하락에 맞추어 가격조정을 하게 되면 최초 가격인하를 했던 기업의 수요가 줄어들어 최종적으로 점B에서 점C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타 기업의 가격조정을 고려한 수요곡선은 D와 같이 됩니다.
기업은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한계수입과 한계비용을 일치하는 수준에서 생산량을 결정합니다.
위 그래프에서는 Q0에서 균형생산량이 정해지고, 총수입에서 총비용을 뺀 사각형 AEP0H이 단기이윤이 됩니다.
그리고 단기균형도 균형이므로 이 점에서 수요곡선도 일치합니다.
2. 장기균형
장기균형에서는 독점적 경쟁시장의 기업들도 초과이윤을 얻지 못합니다.
한계수입과 한계비용이 일치하는 Q0에서 균형생산량이 정해지는데 이 생산량 수준에서 평균비용과 가격이 일치합니다. 특히 수요곡선과 장기평균비용곡선이 접하게 되는데, 이는 다음 수식을 통해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한계비용과 한계비용이 일치하고, 가격과 장기평균비용이 일치하기 때문에, 수요곡선의 기울기(dP/dQ)와 비용곡선의 기울기(dLAC/dQ)가 일치하게 됩니다.
3. 평가
독점적 경쟁시장에서 생산자는 미약하게나마 가격 설정력을 가지므로 완전경쟁시장일때의 생산량(Q2)에 비해서 낮은 수준에서 생산량(Q1)을 정합니다. 그리고 완전경쟁시장에서보다 낮은 수준의 생산량에서는 평균비용이 하락하는 구간에 해당하므로 규모의 경제가 성립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개별 기업은 유휴설비를 확보하여 비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예컨대 위 그래프를 살펴보겠습니다. 만약 완전경쟁시장에서 Q1수준에서 생산한다면 기업은 SAC1 비용곡선을 따라 비용곡선의 최저점에서 생산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독점적 경쟁시장에서는 더 많은 생산이 가능한 SAC2 비용곡선을 따라 비용곡선의 최저점이 아닌 수준에서 생산을 합니다.
이는 1) 단기비용곡선 상에서 더 비용이 낮은 수준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선택하지 않아 생산의 효율성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점 2) 포락선인 LAC보다 위쪽 수준에서 비용이 결정된다는 점, 즉 비용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다는 점에서 독점적 경쟁시장은 비효율적 시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비효율적이라는 평가와 별개로 다양하게 차별화되는 제품들이 동일한 시장 범주 내에서 경쟁한다는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별화에 따른 보이지 않는 잉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독점적 경쟁시장에 새로운 기업이 진입하게 되면, 새로운 기업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장 전체의 균형생산량을 늘리고, 가격을 떨어뜨릴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제품의 종류가 늘어나 소비자의 선택의 범위가 넓어져 제품 다양화 효과(product-variety externalities)를 얻게 됩니다.
따라서 시장에 진입한 기업의 갯수를 n개라고 할 때, 시장의 소비자잉여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가격이 떨어지고, 산출량이 늘어나고, 선택권이 넓어지므로 증가할 것입니다. 반면 시장의 생산자잉여는 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점차 완전경쟁시장에 가까워지므로 시장의 생산자잉여는 점차 감소하면서 0에 가까워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소비자잉여를 CS, 생산자잉여를 PS, 사회적 잉여를 SS라고 할 때, 기업의 갯수에 따른 잉여의 크기를 비교하면 다음 그래프처럼 그려질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nP는 시장에서 정해지는 기업의 갯수가 되고, nS는 사회적으로 최적인 시장 내 기업의 수입니다.
nP는 기업의 잉여가 0이 되는 수준에서 장기균형이 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수준의 기업의 갯수입니다.
그런데 왼쪽의 경우에는 사회적 잉여 SS가 극대화되는 수준인 nS에 비해서 기업의 수가 적기 때문에
왼쪽의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과소차별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른쪽 시장에서는 SS가 극대화되는 이상으로 기업들이 진입해 시장이 과다차별화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업 측면에서만 보면 비효율적이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반드시 완전경쟁시장 등에 비해 비효율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으며 독점적 경쟁 시장 내에서 사회적 잉여를 극대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독점적 경쟁시장에서 많이 활용되는 광고이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궁금하거나 지적사항이 있는 경우에 댓글 달아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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